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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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1 12:17 · 팟캐스트

삼전닉스 나란히 2%대 하락…코스피 2%대 내려 6600대[코주부]

잭슨홀서 워시 연준 의장 매파 발언…美 증시 동반 약세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약세…코스닥도 3%대 떨어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월요일 아침 아홉 시가 막 넘었을 때였어요.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개장 첫 화면을 보고 잠깐 멈췄을 겁니다. 장이 열리자마자 코스피가 이천오백 포인트 넘게 빠졌거든요. 삼성전자는 주당 오만 원 넘게 내려갔고,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이었어요. 전날 주말엔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는데,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분위기가 달라진 거죠. 시작은 잭슨홀이었어요.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이는 경제 심포지엄이 열려요. 이달 말에 열린 이 자리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습니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신호로 시장이 읽은 거예요. 뉴욕증시가 일제히 빠졌고, 그 여파가 월요일 서울까지 이어진 겁니다. 여기서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국내 반도체주는 사실 최근에도 좋은 이유가 있었거든요. AI 투자가 계속 늘고 있고,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했잖아요. 그런데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뚜렷한 반등을 못 찾고 있었어요. 좋은 소식을 들어도 안 오르는 주식, 그게 더 무서운 거거든요. 이유는 여러 겹입니다. 주가가 이미 충분히 오른 게 아니냐는 밸류에이션 부담, 매수하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진 수급 문제, 거기에 이번 금리 불확실성까지 얹힌 거예요. 세 가지가 동시에 누르고 있는 상황이죠. 예상과 다른 지점이 있어요. 보통 금리 우려가 커지면 금융주도 같이 흔들릴 것 같잖아요. 그런데 이날 KB금융은 오히려 올랐어요. 금리가 오르면 은행 이자 마진이 늘어나거든요. 같은 '금리 인상' 소식이 어떤 업종엔 악재고, 어떤 업종엔 호재인 거예요. 시장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이날도 보여줬습니다. 마음에 남는 건 이거예요. 이번 주에 두 가지 변수가 더 남아 있어요. 한국의 8월 수출 지표, 그리고 브로드컴 실적 발표. 반도체 업황이 실제로 어떤지를 가늠할 수 있는 숫자들이거든요. 숫자가 나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고, 지금의 불안이 확인될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이게 궁금해요. 수출 지표가 좋게 나와도 금리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시장이 좋은 숫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이유를 찾아서 흘려보낼까요.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드릴게요. 좋은 재료가 있어도 안 오르는 구간이 있어요. 그 구간에서 무엇이 눌리고 있는지를 보는 게 숫자보다 먼저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