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8.31 23:13 · 팟캐스트

삼전닉스 살 돈으로 이걸 샀어야 했나…“단숨에 29% 상승” 기대감 몰리는 업종 정체가

반도체 조정 속 이차전지 반등美 전력망 비상사태 선언 여파ESS 경쟁구도 재편 가능성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꽤 긴 시간이에요. 그 일주일 동안 어떤 종목은 바닥으로 내려갔고, 어떤 종목은 바닥을 박차고 올라왔거든요. 지난 이십일일부터 이십팔일까지, 반도체 대장주들이 조용히 내려앉는 사이, 이차전지 종목들은 혼자서 뛰어오르고 있었어요. 삼성에스디아이가 열아홉 퍼센트, 포스코퓨처엠이 이십 퍼센트 넘게 오른 거거든요. 같은 시장, 같은 일주일이 맞나 싶을 정도죠. 이게 왜 생기냐, 보통은 이렇게 설명해요. 반도체에 몰렸던 돈이 빠지면서 갈 곳을 찾다가 이차전지 쪽으로 흘러들어 갔다고요. 순환매라는 말을 쓰는데, 쉽게 말하면 한쪽이 쉬는 동안 다른 쪽이 뛰는 거예요. 그게 반은 맞아요. 그런데 교보증권은 이번엔 다른 뭔가가 겹쳤다고 봤어요.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에,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 정책 방향이 동시에 바뀌었다는 거예요. 미국이 지난 이십육일에 대형 전력망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어요.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이 달리기 시작했고, 그걸 안보 문제로 다루기 시작한 거예요. 이 조치 이후로 변압기나 배터리 저장장치 같은 설비는 미국산이 아니면 쓰기 어려워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여기서 뒤집히는 게 하나 있어요.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은 오래전부터 중국이 가격으로 압도하던 시장이었거든요. 한국 업체들이 경쟁하려면 더 싸게 만들어야 했어요. 근데 이제는 싸게 만드는 것보다, 미국 안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경쟁의 기준 자체가 바뀌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가격 싸움에서 밀리던 쪽이, 규칙이 바뀌는 순간 갑자기 유리해지는 구도잖아요. 실력이 아니라 정책이 만들어낸 기회인 거거든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은 실제로 올 상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여든세 퍼센트 커졌어요. 그리고 같은 기간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도 올라갔고요. 근데 이게 주가로 이어지려면 하나가 더 필요해요. 정책 기대감이 실제 수주로 연결되고, 그게 다시 실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거예요. 기대가 먼저 오고 실적이 나중에 오는 흐름, 그 사이에 주가가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인 거죠. 이번 반등이 반도체 조정 틈을 탄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에너지저장장치라는 새 사이클의 시작인지. 그걸 구별하는 건 지금 시점에선 아무도 확실히 말하기 어려워요. 다만 이건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시장의 규칙이 바뀔 때, 가장 먼저 움직이는 건 주가예요. 실적은 그다음에 따라와요. 그 순서를 알고 보면, 지금 이 반등이 어디쯤에 있는 건지 좀 다르게 읽힐 수 있거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