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15:10 · 팟캐스트
셀트리온, 1000억 자사주 매입…“매년 순익 3분의 1 주주환원”
52만 4384주 내달부터 장내 매수올해 매입 결정액 총 3000억 원취득 주식 이사회 결의 거쳐 소각현금배당·자사주 정책 탄력 운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낮다고 회사 스스로 판단했을 때, 그 회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셀트리온이 선택한 방법은 주식을 사서 없애는 거였어요. 자사주 매입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번에는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일정한 원칙으로 하겠다고 선을 그은 겁니다.
회사가 밝힌 원칙은 이거예요. 매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삼분의 일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쓴다는 것. 배당이 될 수도 있고, 자사주 매입·소각이 될 수도 있어요.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 그때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는 거고요.
첫 단계로 이번 달부터 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오십이만 주 조금 넘는 물량이에요. 그리고 사들인 주식은 소각합니다. 소각이 중요한 거거든요. 사놓고 나중에 다시 파는 게 아니라, 아예 없애버리는 거니까요. 총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 같은 이익도 주당으로 나눠지는 몫이 커집니다.
여기서 잠깐 눈에 띄는 숫자가 하나 있어요. 최근 삼 년간 셀트리온이 매입한 자사주가 누적으로 팔백구십삼만 주입니다. 적지 않은 규모죠. 그런데 이 기간 동안에도 주가는 경영진이 생각하는 기업가치에 못 미친다는 판단이 이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이번 원칙 발표가 나온 셈이고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경영진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때 자사주 매입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그 판단 기준이 외부에선 잘 안 보인다는 거예요. 어떤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지, 그게 얼마나 객관적인지는 회사 안에서만 알 수 있는 정보거든요. 예측 가능한 원칙이라고는 했지만, 실제로 예측 가능한 건 비율뿐이고, 방식은 여전히 재량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이건 셀트리온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요즘 국내 기업들이 잇달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는 흐름이 있어요. 밸류업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고요. 방향은 긍정적인데, 원칙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행되는지를 보는 게 결국 핵심입니다.
이 뉴스에서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거예요. 주주환원 정책에서 중요한 건 퍼센트가 아니라 일관성이에요. 삼분의 일이라는 숫자보다, 내년에도 모레에도 그 원칙이 지켜지는지가 더 많은 걸 말해줍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