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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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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1 15:45 · 팟캐스트

신세계그룹, 추석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1.9조 조기 지급

최대 12일 앞당겨…협력사 부담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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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추석 열흘 전, 작은 식품 제조업체 대표가 달력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납품은 이미 끝났는데, 대금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명절 전에 직원 상여금을 챙겨야 하고, 원자재 값도 미리 결제해야 하는데. 통장 잔고와 나가야 할 돈 사이의 간격이 딱 보입니다. 이게 명절마다 반복되는 장면이에요. 납품을 마친 협력업체들한테 명절은 사실 자금 압박의 계절이거든요. 대형 유통사에 물건을 댄 회사들이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돈이 들어올 날짜가 정해져 있으면, 그 사이를 어떻게 메울지가 늘 고민이 됩니다. 신세계그룹이 이번 추석을 앞두고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세 곳을 통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최대 열이틀 앞당겨 주는 분량과 정기 지급분을 합쳐서, 총 규모는 일조 구천오백억 원입니다. 협력회사들이 명절 전에 자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볼 게 있어요. 열이틀이 얼마나 긴 시간이냐는 거죠. 협력업체 입장에서 열이틀은 짧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명절 직전에는 단 며칠이 은행 대출을 알아봐야 할지 말지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대출을 받으면 이자가 생기고, 그 이자는 고스란히 비용이 됩니다. 그 비용을 아끼는 게 작은 업체한테는 적지 않은 차이거든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조기 지급이라는 게 사실은 '원래보다 빨리 준다'는 의미잖아요. 그러면 '원래 지급일'이 언제냐가 중요해지는데, 그 기준 자체가 협력사한테 충분히 유리한지는 별개의 질문이거든요. 명절마다 일시적으로 앞당겨주는 방식이 반복될 때, 그게 근본적인 해소인지 아니면 매번 반복되는 완충인지. 그 차이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신세계그룹은 평소에도 매월 세 번에서 네 번씩 납품대금을 나눠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이천십일년부터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해 협력사들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해왔다고 합니다.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겁니다. 납품이 끝난 뒤에도 대금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시간이, 작은 업체한테는 비용이라는 것. 명절 전 조기 지급이 뉴스가 된다는 건, 그 시간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