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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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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1 18:29 · 팟캐스트

‘장투’ 퇴직연금 개미, 미장으로 돌아갔다

■대형증권사 고객 8만 5172명 분석8월 ‘TIGER S&P500’ 894억 등 순매수 톱5 중 4개가 美지수 ETF변동장 피해 우상향 美 투자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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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퇴직연금 계좌를 열어봤더니 국내 주식 비중이 꽤 됩니다. 그런데 요 몇 달, 계좌가 잘 안 움직이거든요.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퇴직연금 고객 팔만 오천여 명의 8월 매수 내역을 들여다봤더니 상위 다섯 종목 중 네 개가 미국 지수형 이티에프였습니다. 가장 많이 담은 건 TIGER 미국에스앤피오백, 그 다음이 나스닥 계열이었고요. 국내 종목은 단 하나 — 반도체 관련 이티에프가 간신히 다섯 번째 자리를 지켰습니다. 한 대형 증권사가 서울경제신문과 함께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게 7월 얘기였으면 "그때 증시가 많이 흔들렸으니까"로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7월에도 순매수 1위가 똑같이 미국 에스앤피오백이었거든요. 두 달 연속입니다. 그냥 지나가는 흐름이 아니에요. 퇴직연금에는 독특한 조건이 있습니다.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거죠. 단기 급등락을 쫓기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어디가 더 안정적이냐"는 질문이 계좌 운용의 중심이 되거든요. 코스피가 한 달 넘게 박스권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동안, 미국 시장은 8월에 약 세 퍼센트 올랐습니다. 그 차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 거죠. 올 상반기에 반도체나 국내 지수 이티에프를 담았던 사람들이 다시 미국 쪽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라고 증권사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멈추게 되는 대목이 있습니다. 올해 누적 수익률만 보면 — 국내 반도체 이티에프가 백 퍼센트를 훌쩍 넘었거든요. 미국 에스앤피오백은 한 자릿수, 나스닥백이 십 퍼센트 초반입니다. 수익률 숫자만 따지면 반대 방향이에요. 그런데도 자금은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이유가 수익률이 아니라 변동성이라는 거죠. 더 많이 버는 곳이 아니라 덜 불안한 곳으로 간 겁니다. 퇴직연금이라는 특성과 맞닿아 있는 선택이에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퇴직연금이라는 건 결국 20년, 30년을 버티는 돈이잖아요. 그 긴 시간 안에서 지금 이 변동성이 얼마나 의미 있는 신호인지,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소음인지 — 그 구분이 실제로는 되게 어렵거든요. 안정감을 찾아 이동하는 것 자체가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다만 그 선택이 "나는 이 계좌를 어떻게 쓸 건가"라는 질문에서 나온 건지, 아니면 그냥 요즘 코스피가 별로니까 생긴 반응인지는 — 스스로 한번 물어볼 만하다 싶었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퇴직연금은 지금 잘 오르는 자산을 담는 계좌가 아니라, 내가 오래 버틸 수 있는 자산을 담는 계좌라는 것. 그 기준이 무엇인지는 결국 각자가 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