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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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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1 15:34 · 팟캐스트

한화에어로, 스페인 K9 자주포 수출 계약…서유럽 첫 진출

방산업체 인드라와 계약K9 도입국 11개국으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스페인 육군 기지 어딘가에 낡은 자주포들이 서 있습니다. 미국이 1960년대에 만든 M109. 수십 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스페인 입장에서는 언젠가 바꿔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뭘로, 누구한테서 살 건지가 문제였던 겁니다. 그 답이 이번 주에 나왔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즈와 K9 자주포 수출 실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K9이 서유럽 시장에 발을 디딘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걸로 K9을 운용하는 나라가 전 세계 열한 개국이 됐거든요. 계약 금액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비밀 유지 조항이 있어서요. 그런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7월 기본 계약을 공시할 때 '최근 매출액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공급 계약'이라고 명시했어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이십육조 원대였으니까, 거꾸로 계산하면 최소 육천육백억 원은 넘는 계약이라는 거죠. 이게 한 번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스페인이 이번에 추진하는 자주포 현대화 사업 전체 규모가 칠조 원대거든요. 노후 자주포를 전면 교체하는 프로젝트예요. 이번 계약은 그 일부입니다. 업계에서는 K9 백이십팔 대 공급이 이 사업과 연결돼 있다고 보고 있어요.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볼 게 있어요. 서유럽은 K9한테 그냥 열려 있던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 자국 방산 산업이 있고, 내부 조달을 선호하는 나라들이 모여 있는 곳이거든요. 스페인도 인드라라는 자국 방산업체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계약을 구성했어요. 한화가 K9을 직접 납품하는 게 아니라, 현지 업체와 협력 구조를 만든 겁니다. 그 진입 방식 자체가 흥미롭더라고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계약 규모가 수천억 원대라고 하는데, 정확한 수치가 없다는 것. 추산의 근거도 결국 한화 측이 공시한 문구를 역산한 거잖아요. 최소 기준을 밝힌 것과 실제 계약이 얼마인지는 다를 수 있거든요. 이 계약이 스페인 전체 현대화 사업의 어느 단계인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고요. 좋은 소식인 건 맞는데, 어디까지가 확정이고 어디서부터가 기대인지는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K9이 서유럽에 처음 들어갔다는 것. 어디에 팔렸느냐보다, 어떻게 들어갔느냐가 다음 행보를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