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8.31 08:07 · 팟캐스트

LG, 버지니아에 칠러공장…AIDC 냉각 시장 선점한다

AWS·MS·구글 등 인프라 밀집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평택공장 수준 대규모 투자 추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버지니아 북부. 워싱턴 D.C. 바로 옆에 붙은 이 지역을 사람들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수도"라고 부릅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빅테크의 AI 인프라가 이 한 곳에 몰려 있어요. 그리고 지금 LG전자가 그 한복판에 공장을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LG전자가 만드는 건 칠러입니다. 냉각 장비예요. 거대한 서버 수천 대가 쉬지 않고 돌아가는 데이터센터는 열을 어마어마하게 뿜어냅니다. 그 열을 식히지 못하면 서버가 멈춥니다. AI가 멈추는 거죠. 칠러는 그래서 AI 시대의 필수품이 됐습니다. LG전자는 이미 이 일을 하고 있어요. 경기도 평택에 칠러 전용 공장이 있고, 이천십일 년에 사업을 시작한 뒤 십오 년 동안 거기서 전 세계 물량을 다 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안 되는 상황이 됐어요. AI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너무 빠른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빅테크들과 칠러 공급계약을 여러 건 협상 중인데, 그 물량을 평택 하나로 소화하기가 어려워진 거죠. 게다가 미국 현지에서 납품하면 관세나 물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도 같은 나라에 생산 기지가 있으면 훨씬 안심이 됩니다. 그래서 나온 선택이 버지니아 공장입니다. 지금 LG전자는 버지니아 주정부와 부지 선정, 세제 혜택, 고용 인센티브를 협상하고 있어요. 협상이 마무리되면 바로 속도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속도전'이라는 표현. 공장 하나를 짓는 게 아니라, 아직 확정도 안 된 수요를 먼저 깔고 뛰어드는 구조거든요. 계약이 먼저가 아니라 생산 능력을 먼저 만들어두는 거잖아요. 그리고 예상과 다른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걸 AI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냉각 이야기예요. AI 반도체가 주목받고, 소프트웨어가 주목받는 사이에 — 정작 그 모든 걸 돌아가게 만드는 건 열을 식히는 장비입니다. 서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 년 후 오십조 원에서 칠십조 원 규모로 커질 거라고 합니다. 눈에 안 보이는 데서 돈이 흐르고 있는 거죠. 마음에 걸리는 건 이거예요. 버지니아 공장이 세워지면 평택 공장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글로벌 생산 기지가 두 개가 되면 물량 배분, 인력, 기술 이전 문제가 따라옵니다. 미국 현지 고용 인센티브를 받는다는 건 미국 사람을 써야 한다는 조건과 붙어 있거든요. 그 그림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기사에는 아직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AI를 가능하게 하는 건 연산이 아니라 냉각입니다. 그 냉각 장비 시장에서 지금 한국 기업이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옆에 공장을 짓겠다고 나선 겁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