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18:37 · 팟캐스트
LTA發 2차 메모리 품귀…HBM·D램 가격 또 급등
HBM 수출가 사상 첫 70弗 돌파범용 D램도 24% 치솟아 22.9弗최태원 “日 합작공장 설립 검토”삼성, 평택 파운드리 라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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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칩 하나에 칠만 원이 넘었습니다.
7월 말 기준, HBM 한 개의 평균 수출가가 처음으로 칠십 달러를 넘었거든요.
HBM, 고대역폭 메모리라고 부르는 이 반도체 — AI 데이터센터 안에서 연산을 처리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엔비디아 차세대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4, 6세대 제품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요.
올해 초만 해도 개당 사만 원 수준이었거든요. 그게 2분기를 지나면서 사십칠 퍼센트쯤 뛰었고, 7월에는 또 한 번 치솟았습니다. 반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두 배에 가깝게 오른 거죠.
그런데 이상한 대목이 있어요. 7월 HBM 수출액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6월보다 이십 퍼센트 넘게요. 통상 가격이 오르면 수출액도 같이 오를 것 같은데 — 그게 아니었어요. 수출 물량 자체가 더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팔 수 있는 양이 워낙 적으니, 가격이 올라도 총액은 내려간 거예요.
무역협회 연구원의 말이 그래서 더 와닿더라고요. "생산되는 즉시 모두 수출되고 있다"는 말. 창고에 쌓이는 게 없는 거잖아요. 만드는 족족 나가는 상황.
이게 한국 반도체 기업만의 이야기냐면, 그렇지 않죠. HBM 수요를 이끄는 건 글로벌 빅테크들이고, 이 수요에 맞추려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금 생산라인을 바꾸고 있어요. 삼성은 평택 파운드리 라인을 메모리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SK하이닉스는 일본에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일본 센다이에서 직접 꺼낸 말이에요. 소부장 업체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하고요.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HBM 생산이 늘면 좋은 거 아닌가, 싶잖아요. 그런데 HBM은 D램을 여러 겹 쌓아서 만드는 구조거든요. 생산을 늘릴수록 일반 D램이 거기 빨려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7월엔 범용 D램 가격도 이십사 퍼센트 넘게 올랐습니다. AI 서버가 아닌 쪽, 그러니까 PC나 스마트폰 쪽에 들어가는 메모리도 덩달아 비싸지는 구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공급이 늘어나는데 가격도 오르고, 다른 제품 가격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 수요가 그만큼 공급을 앞질러 가고 있다는 거잖아요. 무역협회는 "단기간에 생산능력을 늘리기 어려워 당분간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그 '당분간'이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말하지 않더라고요.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어디선가 누군가는 높아진 부품 가격을 그대로 떠안게 됩니다. AI 인프라를 짓는 쪽이 될 수도 있고, 메모리가 들어가는 소비자 기기를 만드는 쪽이 될 수도 있고요. 그 비용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아직 열린 질문이에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만드는 족족 팔린다 — 이 말이 지금 메모리 시장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해 줍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