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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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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1 18:17 · 팟캐스트

NXT, ‘하닉 1주 하한가’ 막는다…VI 발동 땐 2분간 단일가매매

9월 14일부터 정적 VI 도입기준가격 대비 ±10%면 발동프리마켓 ‘소량 주문 급등락’ 차단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이달 초 아침, 주식 앱을 열었더니 SK하이닉스가 하한가로 표시돼 있었어요. 전날 종가보다 삼십 퍼센트 가까이 빠진 숫자. 뉴스를 찾아봤는데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거래량을 보니 열한 주. 그게 전부였어요.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별개로 운영되는 대체거래소예요. 정규 시장이 열리기 전 프리마켓을 운영하는데, 문제는 거기서 최초 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이었어요. 접속매매라고 하는데, 들어오는 주문을 바로바로 체결하는 방식이거든요. 매수 주문이 거의 없는 이른 시간에 누군가 팔겠다고 내놓으면, 그게 그냥 첫 번째 가격이 되는 거예요. 거래량이 단 한 주여도요. 지난달 말에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어요. 딱 한 주가 하한가에 체결됐고, 현물 가격은 금방 돌아왔지만 그 순간의 가격이 가상자산 파생상품에 반영되면서 약 팔백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어요. 이건 SK하이닉스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프리마켓 초반은 거래 참여자가 적고 유동성이 얇아요. 이 시간대에 오작동이나 실수 주문, 소위 팻핑거가 들어오면 어떤 종목이든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어요. 거래소 시스템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인 거죠.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뒤집어볼 게 있어요. 넥스트레이드가 이번에 도입하는 건 정적 VI, 즉 기준 가격에서 열 퍼센트 이상 움직이면 즉시 체결하지 않고 이 분 동안 호가를 모아서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이에요. 한국거래소 정규 시장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있던 장치거든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이미 있는 안전망을 빠진 곳에 채우는 거예요. 처음부터 있어야 했던 것들이 왜 여기엔 없었는지, 그게 조금 걸려요. 남는 질문은 이거예요. 팔백억 원이 청산되고 나서야 규정이 바뀌었어요. 제도는 보통 이렇게 움직이죠 — 사고가 먼저, 규칙이 나중. 다음 달 열넷부터 바뀌는 이 장치가 다음 번 취약한 시간대를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구멍이 남아 있는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어요. 그걸 미리 알기 어렵다는 것 자체가 이 시장의 지금 위치이기도 하고요. 기억할 것 하나. 가격은 항상 참여자가 많을 때 믿을 만해요. 아무도 없는 시간의 첫 거래가 그날 전체의 기준이 되는 구조, 거기에 안전장치가 생기는 거예요. 다음 달 열넷부터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