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23:19 · 팟캐스트
[단독] 토스證, 설립 후 첫 자사주 매입…2000억 한도 취득 후 소각
주당 19만4361원에 장외취득최대 102만9013주·지분 3.7%외부 회계법인 지분가치 평가 반영비상장 주주에 유동화 기회 제공상반기 순익 2368억…배당여력 확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스타트업에 입사해서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상상해봅시다. 회사가 잘 됐어요. 주식이 꽤 올랐어요. 그런데 팔 수가 없습니다. 회사가 상장이 안 됐거든요.
토스증권 임직원들이 딱 그 상황이었거든요. 성과 보상으로 주식을 받았는데, 현금으로 바꿀 방법이 없었습니다. 상장사라면 거래소에서 팔면 되는데, 토스증권은 비상장사죠. 기업공개, 그러니까 IPO도 아직 안 됐고요. 보유하고는 있는데 쓸 수가 없는 돈이었던 겁니다.
이번에 토스증권이 그 통로를 열었어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직접 사들이기로 했거든요. 최대 이천억 원 한도로요. 주당 취득 단가는 외부 회계법인이 평가한 지분가치를 기준으로 십구만 사천삼백육십일 원으로 정했습니다. 임직원 입장에선 드디어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는 공식 창구가 생긴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구조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요. 이번 거래 상대방이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이기도 합니다. 토스 지분의 약 구십칠 퍼센트를 갖고 있는 곳이죠. 임직원의 유동화를 위해 논의가 시작됐는데, 최대주주도 같은 조건으로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모든 주주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기회를 준다는 원칙에 따른 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에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동일한 조건이라는 표현이요. 구십칠 퍼센트를 가진 주주와 성과급으로 소량을 보유한 직원이 같은 조건이라고 했을 때, 그 의미가 같은 건지요.
이런 거래가 가능해진 배경이 있어요. 토스증권이 올 상반기에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거든요. 이익이 쌓이면서 배당가능이익이 늘었고, 그 범위 안에서 자사주를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사들인 주식은 취득 후 일 년 이내에 소각한다고 했어요. 시장에 다시 풀리는 게 아니라 없애버리는 거죠.
그러면 뭐가 남느냐. 이 이야기에서 제가 마음에 걸리는 건 IPO의 자리예요. 비상장 주주들이 주식을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문제, 이번 자사주 매입이 그걸 일부 해소하긴 하죠. 그런데 한 번의 이벤트예요. 다음엔요? 상장이 되지 않는 한 이 구조는 계속 반복될 거거든요. 회사가 잘 될수록, 주식을 더 갖고 싶은 사람과 팔고 싶은 사람 사이의 간극은 오히려 커질 수 있어요. 토스증권이 언제쯤 상장을 할지, 혹은 안 할 건지 — 그 선택이 임직원들한테는 꽤 직접적인 문제일 겁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다는 건, 회사가 아무리 잘돼도 '팔 수 있는 권리'는 별개라는 것. 유동화 통로가 없으면 가치 있는 자산도 묶인 자산이 된다는 점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