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12:40 · 팟캐스트
당근, 상반기 영업익 200억 ‘역대 최대’…전년비 54%↑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광고 매출 성장에 ‘바로구매’ 효과 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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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택배 상자 하나를 기다리는 상황을 떠올려보세요. 중고 거래인데 포장이 꼼꼼하고, 결제는 이미 됐고, 배송 추적도 된다. 예전 당근 거래와는 좀 다른 느낌이죠.
당근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이백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늘어난 거거든요. 매출도 역대 최대. 중고 장터 앱이라는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숫자가 나왔습니다.
이 회사가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어요. 당근은 오랫동안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틀 안에서 수익 모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어요. 무료로 올리고, 직거래로 만나고, 앱은 거래를 중개하지 않는 구조. 그러니 돈을 어디서 버느냐가 항상 질문이었죠.
답은 광고였어요. 반기 매출의 거의 전부, 약 열여섯 분의 열다섯이 광고에서 나왔습니다. 동네 가게들이 근처 사람들한테 직접 노출되는 걸 원하게 됐고, 그 수요가 당근 안에서 커진 거거든요. 부동산, 중고차, 아르바이트까지 이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광고를 붙일 자리도 함께 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바로구매'라는 서비스입니다. 결제부터 택배까지 당근이 직접 연결해주는 방식인데, 올해 삼월에 전국으로 확대했어요. 원래 당근의 철학은 직거래, 만나서 확인하는 거잖아요. 근데 이제는 택배로 보내고 앱 안에서 결제도 된다. 이게 편의 개선인지, 아니면 방향이 달라진 건지, 그 경계가 어디쯤인지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예상과 다른 지점도 하나 있어요. 보통 플랫폼이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수수료를 올리거나 무료 기능을 유료로 전환하면서 이용자 반발이 생기죠. 근데 당근은 그 방식보다 이용 자체를 늘리는 쪽을 택한 것처럼 보여요. 바로구매도 강제가 아니라 선택형이고, 안심결제도 기본 적용이지만 다른 방식을 막지는 않아요. 성장하면서도 마찰을 최소화하는 설계거든요. 이게 지속 가능한지, 아니면 어느 시점에서 바뀔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건 이거예요. 이 서비스를 쓰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걸 당근 안에서 해결하게 될수록, 동네라는 개념이 앱 안에서 재정의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거요. 직거래로 만나는 이웃이랑, 택배로 연결되는 전국 어딘가의 낯선 사람은 같은 플랫폼에 있지만 다른 관계잖아요. 어느 쪽이 더 커질지, 그리고 그게 이 서비스의 본질을 어떻게 바꿀지. 정답은 없어요. 그냥 한번쯤 생각해볼 지점이에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당근의 수익은 중고거래가 아니라 광고에서 난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광고가 커지고, 광고가 커질수록 서비스가 확장된다. 지금 당근이 걷고 있는 건 그 순환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