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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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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1 23:49 · 팟캐스트

삼성·SK ‘10억 주식부자’ 임원 391명…100억 넘는 4대그룹 ‘슈퍼리치’ 11명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주가가 내려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임원의 통장에 주식이 들어왔습니다. 현금 성과급이 아니라 자사주로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원 이야기입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꽤 빠졌거든요. 삼성전자는 약 열 퍼센트, SK하이닉스는 열다섯 퍼센트 넘게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두 회사에서 주식으로 십억 원 넘는 자산을 가진 비오너 임원은 오히려 사 개월도 안 되는 사이에 사십 퍼센트 넘게 늘었습니다. 지금 삼백육십삼 명입니다. 이 임원들이 특별히 주식을 많이 산 게 아니에요. 성과급을 주식으로 받은 겁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천이백억 원이 넘는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풀었고, SK하이닉스도 임원 장기성과급에 자사주를 활용하고 있어요. 주가가 떨어지는 시기에 주식을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 저는 그 대목을 좀 생각해봤어요. 오를 거라는 믿음이 없으면 버티기 어렵죠. 그런데 이게 한 회사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한국씨엑스오연구소가 사 대 그룹 상장 계열사 육십이 곳을 분석했는데, 전체 십억 클럽 삼백구십팔 명 가운데 삼백구십일 명이 삼성과 에스케이 소속이에요. 현대차와 엘지를 합쳐봐야 일곱 명입니다. 같은 대기업이지만 주식 보상 문화가 완전히 다른 거예요. 주식으로 성과를 나누는 회사와 현금으로 주는 회사, 어느 쪽이 더 오래 남을 사람을 뽑을까 — 이 질문이 슬슬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뒤집히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반도체가 어렵다고 할 때 오히려 삼성 상위 보유자 세 명에는 지금 반도체 사업을 맡은 경영진이 없어요. 반도체 총괄 부회장의 보유 주식이 그룹 내 상위권에서 한 발짝 뒤에 있다는 건, 주식 보상이 직책의 무게보다는 재직 기간이나 시점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뜻일 수 있거든요. 가장 힘든 사업을 맡은 사람이 반드시 가장 많은 주식을 들고 있지는 않다는 게, 묘하게 걸렸어요.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성과급을 주식으로 받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의 문제가 아니에요. 주식 보상 비율을 얼마로 할 건지가 앞으로 노사 협의의 새로운 테이블이 될 거라고 연구소 측은 봤거든요. 회사가 잘되면 같이 오르고 안 되면 같이 떨어지는 구조, 임원한테만 적용되는 게 맞는지, 아니면 더 많은 구성원으로 넓혀야 하는지 — 정답이 있는 얘기는 아니에요. 다만 지금 이 구조가 어디까지 퍼질지는 지켜볼 만합니다.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주가가 내려갈 때 주식으로 받는다는 건, 그 회사의 미래를 일부 떠안는 거라는 것. 보상인지 리스크인지는 나중에 결정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