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19:42 · 팟캐스트
아이고 어른이고 “이거 없인 못 산다” 난리 났는데…유해물질 ‘무더기 검출’에 발칵
어린이 인기 제품서 유해물질안전기준 대비 최대 176배서울시 판매중단 촉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아이가 말랑이를 입에 물고 있습니다. 부모 눈에는 그냥 장난감이에요. 직접 살 때도, 받았을 때도, 따로 확인할 생각은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그 장난감 표면에서 내분비계를 건드릴 수 있는 물질이 기준치의 백육십 배 넘게 나왔다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드시겠어요.
서울시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과 국내 문구점에서 파는 제품 스무 개를 골라 검사했습니다. 그중 일곱 개에서 문제가 나왔어요. 말랑이나 왁뿌볼 같은 촉감형 장난감이 다섯 개, 스티커와 키링에서도 각각 하나씩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맥락이 하나 있어요. 검사 대상이 된 제품들은 전부 '십사 세 이상' 표시 제품이었거든요. KC 인증 의무가 없어요. 법적으로는 아이들 손에 들어가도 제조사나 유통사가 어린이 안전기준을 따를 의무가 없는 물건들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문구점에서 사고, 받고, 가지고 놀잖아요. 서울시가 굳이 어린이제품 기준을 가져다 비교한 이유가 그거예요. 법적 판정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가 누구냐를 기준으로 봤습니다.
결과를 들으면 좀 멈칫하게 되더라고요. 촉감형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의 백육십 배 넘게 나왔고, 수치가 가장 높았던 건 스티커였어요. 뒷면 접착 부분에서 같은 성분이 기준의 백칠십육 배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스티커를 손으로 뜯고, 붙이고, 입 근처에 가져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숫자예요.
화학물질만이 아니었어요. 키링 하나는 잡아당기는 시험 중에 작은 전지가 빠져나왔습니다. 아이가 그 전지를 삼키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어린이 완구에는 전지에 쉽게 손이 닿지 않도록 하는 요건이 따로 있는데, 그게 없었던 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제품에 '십사 세 이상'이라고 써 있으면 부모는 아무 의심 없이 사거든요. 그 표시가 안전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규제의 바깥으로 빼내는 역할을 하고 있던 셈이니까요.
지금 서울시는 해당 해외 플랫폼 쪽에 판매 중단을 촉구하고, 초등학교 가정통신문과 완구거리 안내물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어린이용 학용품과 책가방을 검사할 계획이라고 했어요.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십사 세 이상'은 안전하다는 표시가 아닙니다. 어린이 안전기준 밖에 있다는 표시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