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21:09 · 팟캐스트
알테오젠, 키트루다SC 판매 마일스톤 첫 수령
MSD서 2500만 달러 받아총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병원 주사실 대기 줄이 있어요. 암 환자분들이 자리에 앉아 링거줄 꽂고 기다리는 그 공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정맥주사는 통상 삼십 분 안팎이 걸리거든요. 그게 이제 피하주사 한 방으로 몇 분 안에 끝나게 됐습니다.
그 변화를 가능하게 한 기술이 국내 바이오텍 알테오젠에서 나왔어요.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려면 약물이 피부 아래 조직에서 빠르게 퍼져야 하거든요.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기술이 그 역할을 합니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 미국에선 엠에스디라고 불리는 곳이 이 기술을 가져다 키트루다 피하주사 버전, '키트루다 큐렉스'를 만든 거죠.
그리고 이번에 알테오젠이 첫 판매 마일스톤을 받게 됩니다. 이천오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삼백사십사억 원. 금액보다 이 수령이 갖는 의미가 있어요.
바이오텍이 기술을 팔면 보통 두 단계로 돈이 들어옵니다. 먼저 계약금과 임상·허가 단계마다 받는 개발 마일스톤. 그리고 실제로 약이 팔렸을 때 받는 판매 마일스톤. 전자는 제품이 실패해도 일부는 남지만, 후자는 시장에서 실제로 팔려야 생기는 돈이에요. 알테오젠이 이번에 받는 건 바로 그 두 번째 종류입니다.
키트루다 큐렉스는 지난해 십월 출시됐어요. 그 이후 매출 성장이 꽤 가파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팔천억 원 넘게 팔렸어요. 알테오젠 측은 "기술수출과 개발 단계를 넘어 제품 판매에 기반한 수익을 창출하는 바이오텍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고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우리나라 바이오텍들이 기술수출 계약 체결 소식을 많이 알리잖아요. 총 계약 규모 몇 조 원이라는 숫자가 나오고. 그런데 그중 실제로 제품이 시장에서 팔려서 돈이 들어오는 데까지 간 사례는 많지 않거든요. 대부분 개발 도중 멈추거나, 계약이 바뀌거나.
이번 판매 마일스톤 수령이 상징적인 이유가 거기 있어요. 약이 환자한테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머크와의 계약에 담긴 총 판매 마일스톤은 십억 달러 규모입니다. 이번 이천오백만 달러는 그 첫 번째예요. 앞으로 얼마나 더, 어떤 속도로 받게 될지는 키트루다 큐렉스의 시장 성과에 달려 있고요.
한 가지 더 남는 게 있어요. 알테오젠은 이 기술로 머크 외에도 아홉 개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요. 어떤 약들이 같은 경로로 피하주사 버전이 될지, 그리고 그게 환자 경험을 어떻게 바꿀지, 아직 펼쳐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남아 있습니다.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겁니다. 기술수출은 계약 때가 아니라 약이 팔릴 때 완성된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