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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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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1 19:30 · 팟캐스트

‘한국’ 콕 집어 비난한 트럼프 “이란전쟁 안 도와…기억할 것”

“바보처럼 돕기만 할 순 없어”주한미군 언급…통상보복 암시“中 1.2조弗 무역흑자 감당 불가”베선트, G20에 공동 전선 촉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 도중 한국을 꺼냈습니다. 한국에 관한 질문이 아니었는데도요. 그냥 불쑥. 폭스뉴스 인터뷰였습니다. 나토와 동맹국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한국이 바로 그 예시"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나는 속으로 이 일은 기억해야겠다고 새겨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트럼프 대통령 말에 따르면, 이란과 관련해 한국에 협력을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강하게 요구한 것도 아니고, 그냥 "함께 참여하겠느냐"고 물었을 뿐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한국이 사양했다는 거죠. 트럼프는 그 대답을 "차라리 안 하겠다"고 표현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란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게 외교적으로 쉬운 선택이 아니죠. 중동 지역과의 관계, 에너지 수급, 이미 복잡하게 얽힌 여러 사안들이 있거든요. 그 선택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원문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다만 트럼프는 그 거절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는 걸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상 보복을 시사하는 말을 남겼어요. "우리는 앞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요. "그들은 도와주려는 의지가 없는데 멍청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표현과 함께요. 외교적 거절이 관세나 무역 협상 테이블로 넘어오는 구도입니다. 이게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같은 날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주요 이십개국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를 향해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중국과의 교역 조건을 재검토할 때"라고요. 동맹이든 중립국이든, 지금 미국은 경제적 관계를 안보 협력의 잣대로 재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리고 일본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약세가 "상당히 잘 통제되고 있다"고 했는데, 같은 날 일본 국채 십년물 금리는 약 삼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시장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팔십 퍼센트로 보고 있고요. 발언과 시장 반응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미국은 동맹국에 안보 협력과 통상 압박을 연결하고 있고, 그 동맹국들의 금융 시장은 제각각의 이유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이 두 가지가 같은 주에 겹쳐서 나왔다는 게 단순한 우연인지, 아닌지. 뒤집어 보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트럼프의 발언이 협상 전술일 수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관세를 올리기 전에 먼저 말로 압박하는 패턴은 이전에도 있었거든요. 그러면 "기억해두겠다"는 말이 지금 당장의 행동을 뜻하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꺼낼 카드를 미리 공개한 것일 수도 있죠. 그런데 그렇게 본다면, 이 발언은 이미 효과를 발휘한 겁니다. 나온 순간부터 상대방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으니까요. 마음에 남는 건 이겁니다. 협력 요청을 거절하는 것, 그건 어떤 나라든 할 수 있는 선택이에요. 그 선택이 왜 나왔는지는 밖에서 쉽게 판단하기 어렵고요. 그런데 그 거절을 공개적으로, 인터뷰 도중에 꺼내는 방식은 외교적 맥락과는 다른 층위에서 작동합니다. 메시지를 보내는 대상이 상대국 정부만이 아닐 수 있거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트럼프의 "기억해두겠다"는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과 통화한 지 보름도 안 돼 나온 말입니다. 그 사이에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