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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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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1 21:47 · 팟캐스트

홈플러스, 재개장 후 매출 1164억원…영업중단 전보다 57%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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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마트 카트를 끌고 들어서는데, 선반이 조금 비어 있어요. 그래도 사람들은 왔어요. 문을 다시 열었으니까. 홈플러스 얘기입니다. 올해 초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전국 예순일곱 개 점포가 임시 문을 닫았죠. 그 점포들이 지난 팔 월 열세 날 정식으로 다시 문을 열었어요. 그리고 열여드레 동안 벌어들인 매출이 천백육십사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영업 중단 직전 같은 기간보다 절반 넘게 늘어난 숫자예요. 그런데 저는 이 매출 숫자보다 다른 지점이 더 눈에 들어왔어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달라진 게 하나 있거든요. 원래 대형마트는 물건을 먼저 받아서 팔고, 판 돈으로 납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예요. 일반적인 후불 방식이죠. 그런데 지금 홈플러스는 그게 안 돼요. 상품을 받으려면 돈을 먼저 내야 해요. 선불이에요. 그러니까 가진 운영자금 범위 안에서만 물건을 들여올 수 있어요. 선반이 좀 비어 보이는 게 이유가 없는 게 아닌 거죠. 이게 한 유통 대기업만의 이야기냐면, 그렇지 않아요. 홈플러스에 물건을 넣어주던 납품업체들을 생각해 보면, 수천 곳이 엮여 있어요. 후불로 받던 대금이 선불 구조로 바뀌면, 납품 가능한 업체는 당장 현금이 있는 곳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어요. 규모가 작은 협력사일수록 그 문턱이 높아지죠. 마트 하나의 회생절차가 물류망 전체에 어떤 파문을 만들어내는지, 수치로는 잘 안 보이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뒤집어 볼 지점이 있어요. 사람들은 홈플러스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걸 몰랐을까요? 알았을 거예요. 그런데 왔어요. 구매 회원 수가 두 배 반 넘게 뛰었다는 건, 기존 회원이 더 자주 온 게 아니라 새로 등록한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거든요. 위기에 처한 곳이 문을 열자마자 고객이 늘었다는 거, 조금 뜻밖이죠. 대형 할인 프로모션도 있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 같아요. 남는 질문은 이거예요. 지금 보이는 매출 회복이 진짜 체질 개선의 신호인지, 아니면 이벤트성 반등인지.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이 인가를 받으면 납품이 점차 정상화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선불 구조가 풀려야 선반이 차고, 선반이 차야 손님이 유지되는 구조거든요. 고객이 돌아온 것과, 그 고객이 계속 올 이유가 만들어지는 것은 다른 단계의 이야기예요. 그 다음 단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저는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오늘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거예요. 마트 선반이 좀 비어 있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회생절차 중이라 물건을 먼저 사야 들여올 수 있거든요. 매출이 회복되는 것과, 납품 구조가 정상화되는 것은 아직 별개의 문제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