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21:57 · 팟캐스트
대신증권 회사채 수요예측 문전성시…모집액 10배 돈뭉치 몰렸다 [시그널]
1500억 모집에 1.6조 주문시장금리보다 10bp 낮게 조달AA-급 신용도·상반기 호실적 뒷받침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천 개 가까운 기관이 창구 앞에 줄을 섰다고 상상해 보세요.
모집액의 열 배가 넘는 주문이 하루 만에 쏟아진 겁니다.
대신증권이 오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어요.
천오백억 원을 빌리겠다고 창구를 열었는데,
기관들이 써낸 주문 총액이 일조 오천구백억 원이었습니다.
열 배 넘게 들어온 거죠.
회사 입장을 한번 생각해볼게요.
채권을 발행한다는 건, 쉽게 말하면 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거잖아요.
이번에 빌리려는 돈은 다음 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 천오백억 원을 갚기 위한 거예요.
새 빚으로 묵은 빚을 정리하는 구조인데, 이건 나쁜 게 아니에요.
금리가 맞고 시장에서 받아주면, 더 좋은 조건으로 바꾸는 게 맞거든요.
그리고 이번엔 조건이 꽤 좋게 됐습니다.
수요가 많으니까 금리를 낮게 받을 수 있게 됐고,
덕분에 시장 기준보다 이자를 덜 내도 되는 상황이 됐어요.
이게 대신증권 한 곳만의 이야기냐면, 그렇지 않아요.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채권 시장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받고 있거든요.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대신증권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세 배 늘었어요.
증권업 전반에 걸쳐 거래가 활발하고, 자금 조달 환경도 좋다는 신호로 읽혀요.
기관들이 이 흐름을 보고 선뜻 주문을 넣은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조금 걸렸어요.
주문이 넘쳐날 때는 다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거거든요.
모두가 좋다고 할 때, 사실 가장 조심해야 할 타이밍이기도 하잖아요.
이번 수요예측 결과만 보면 'AA-'의 우량 신용도에 호실적이 겹쳤으니
당연히 수요가 몰린 거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그런데 기관들이 이 정도로 한꺼번에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것,
그 흐름 자체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 못하죠.
주문이 많다는 건 지금이 좋다는 뜻이지, 앞으로도 좋다는 보장은 아니니까요.
마음에 남는 질문 하나를 드리고 싶어요.
시장이 열리면 모두가 뛰어드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그때야말로 한 발 물러서서 봐야 하는 걸까요.
정답은 없어요. 다만 오늘 이 장면,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볼 때, 그 열기의 온도를 재는 습관.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