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07:15 · 팟캐스트
美도 ‘AI 공교육’…교실로 번진 인재전쟁
보스턴, 대도시 첫 고교 대상 도입AI 작동 원리부터 윤리까지 교육UAE 유치원…中은 초교부터 시행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올 9월, 보스턴의 스무 개 남짓한 고등학교 교실이 달라집니다. 수업 시간표에 AI가 들어옵니다. 작동 원리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비판적으로 써야 하는지까지.
미국 대도시 공립학교 최초입니다.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저는 한 가지 장면이 먼저 떠올랐어요. 뉴욕 맨해튼 금융지구에 세우려던 AI 특화 고등학교가 올해 초 무산된 사건이요. 학부모들이 들고일어섰습니다. "AI 때문에 아이들 집중력이 떨어진다", "학교가 빅테크의 실험실이냐"는 목소리였죠. 그 반발이 거세서 결국 학교 설립 자체가 엎어졌어요.
그런데 같은 미국에서, 불과 몇 달 뒤에, 공립학교 AI 교육이 시작됩니다.
두 사건이 모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불안의 두 얼굴이에요.
한쪽은 AI를 학교에 들이면 안 된다는 불안이고, 다른 쪽은 AI를 학교에서 안 가르치면 더 위험하다는 불안입니다. 보스턴시 미셸 우 시장은 이렇게 말했어요. "학생들이 졸업한 후 직업을 얻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AI를 활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요.
사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는 학생들이 연간 서른 시간 AI 교육을 받아요. 항저우의 한 초등학교는 아침 독서 시간과 방과후 수업에도 AI를 끌어들였고요. 아랍에미리트는 한발 더 나가서 만 네 살 유치원부터 AI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어요. 미국 입장에선 압박이 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여기서 제가 좀 걸린 부분이 있어요.
각국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게 있거든요. 'AI를 가르친다'는 게 단순히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AI가 내놓은 답을 의심하고 검증하는 능력, 허위 정보를 가려내는 힘, 그게 교육과정 안에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요. 중국도, 싱가포르도, 에스토니아도, 그리고 이번 보스턴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소스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사 오백사십오 명을 조사했더니, 78%가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답했어요. 열 명 중 여덟 명 가까이가요.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자기 학교에 학생의 AI 사용 지침이 있다고 답한 교사는 절반이 안 됐습니다. 가르쳐야 한다는 공감은 있는데, 어떻게 가르칠지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거죠.
에든버러 네이피어대 샘 일링워스 교수가 한 말이 머릿속에 남아요. 1990년대에 인터넷이 교실에 들어올 때, 일부 교사들이 거부했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고요.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AI라는 도구를 만지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학생은, 비판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학생에게 이 도구를 넘겨주는 셈"이라고요.
쓰는 것도 문제고, 안 쓰는 것도 문제인 시대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보스턴이 처음으로 공립 고교에 AI 수업을 넣었다는 사실보다, 그 수업 안에 '비판적으로 쓰는 법'이 함께 들어간다는 점이요.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를 가르치는 것, 그게 공교육이 나서는 이유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거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