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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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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21:45 · 팟캐스트

렌탈 매각 승인...롯데, 구조조정 속도

매각대금 내달 1.3조 유입계열사 재무개선에 활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하나를 팔았습니다. 렌터카·중고차 사업을 하는 롯데렌탈이요. 사는 쪽은 미국계 글로벌 투자회사 티피지, 즉 티피지(TPG)입니다. 롯데렌탈 지분의 절반을 훌쩍 넘기는 양을 매각하는 거거든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각각 들고 있던 지분을 합치면 회사의 과반이 넘습니다. 거래는 다음 달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고, 들어오는 돈은 총 일조 삼천백오억 원입니다. 그런데 왜 팔았을까, 이게 좀 흥미로운 지점이에요. 호텔롯데는 지금 나쁘지 않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의 세 배 가까이 나왔거든요. 잘 되고 있는데 왜 자산을 파나, 라는 의문이 생기는 거죠. 이걸 이해하려면 호텔롯데가 그동안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봐야 해요. 이 회사는 그룹 안에서 투자 자금줄 역할을 해왔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같은 굵직한 신사업에 돈을 대는 창구였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차입 부담이 쌓였고, 지금 실적이 좋아졌어도 빚은 빚이니까요. 이번 매각으로 들어오는 돈은 그 차입을 먼저 줄이는 데 쓰입니다. 그다음에 남은 여력으로 호텔 자체를 다시 만들겠다는 거예요. 국내 거점 리뉴얼,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 — 뭉뚱그리면 '빚 갚고, 호텔에 다시 투자한다'입니다. 여기서 저는 한 가지가 좀 걸렸어요. 롯데는 올 들어 비주력 사업과 자산 정리로 확보한 금액이 약 일조 칠천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렌탈 매각까지 더하면 규모가 꽤 크거든요. 그런데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사실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요. 호텔에도 쓰고, 빚도 갚고, 또 하반기에도 팔겠다고 하니까요. '팔아서 아낀다'는 구조가 어느 지점까지 유효한가, 하는 질문이 남는 거죠. 지금은 관광 호황이라는 바람이 뒤에서 밀어주고 있는데, 이 바람이 없었어도 같은 판단을 했을까요. 그리고 또 하나. 티피지가 산다는 건 뭔가를 기대하고 산다는 겁니다. 렌탈 시장, 중고차 시장 — 이 쪽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를 보고 들어온 거겠죠. 그걸 판 쪽과 산 쪽 중 누가 더 맞는 판단을 한 건지, 그건 몇 년쯤 지나봐야 알겠습니다. 오늘 이 뉴스에서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잘 되고 있을 때 파는 게 더 어렵고, 어쩌면 그게 더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는 것. 롯데가 지금 그걸 하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 답은 아직 없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