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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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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18:59 · 팟캐스트

롯데손보 공개매각 청신호…기본자본 적자 2500억 줄어 [시그널]

■2분기 경영공시자료금리 상승에 보험부채 부담↓킥스 비율 162%, 권고치 상회자본건전성 지표 개선 ‘뚜렷’자본확충 부담도 줄어들 듯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매물로 나온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장부를 열어보면 빌린 돈이 가진 돈보다 많아요. 사겠다는 쪽에서는 당연히 물을 수밖에 없죠. "인수하고 나면 얼마나 더 넣어야 하나요?" 그게 롯데손해보험을 둘러싼 핵심 질문이었습니다. 롯데손보는 지금 공개 매각을 앞두고 있어요. 그런데 매각 논의가 시작된 이후 줄곧 약점으로 지목된 게 하나 있었습니다. 기본자본이 마이너스라는 것. 기본자본은 쉽게 말하면 회사가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버틸 수 있는 자본이에요. 이익잉여금이나 자본금처럼 갚아야 하는 기한이 없는 돈들이죠. 그런데 롯데손보는 이게 음수였습니다. 오히려 후순위채처럼 언젠가는 갚아야 할 돈이 전체 가용 자본을 초과한 상태였어요. 인수를 검토하는 쪽에서는 이걸 보고 계산기를 두드렸을 겁니다. 인수 가격만이 아니라 인수 후에 자본을 얼마나 채워 넣어야 하는지까지요. 그런데 올해 들어 그림이 달라지고 있어요. 기본자본 적자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말 삼천사백억 원 넘게 마이너스였던 게 올해 2분기에는 구백억 원 수준으로 내려왔어요. 수치 하나가 줄어든 게 아니라 방향이 바뀐 거죠. 이유가 있습니다. 이게 롯데손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배경이기도 해요. 2023년에 보험업계 전반에 새로운 회계 기준이 도입됐어요. 킥스라고 부르는 건데, 보험 부채를 시장 금리에 맞게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2024년과 2025년, 금리가 내려갔어요. 금리가 낮아지면 미래에 줘야 할 보험금의 현재 가치가 커지거든요. 부채가 부풀어 오르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자본이 잠식되는 구조였습니다. 이건 롯데손보 경영진이 뭔가 잘못해서가 아니에요. 금리라는 외부 변수가 회계 숫자를 흔든 거죠. 비슷한 구조를 가진 보험사라면 어느 회사든 같은 방향으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금리가 올라가면서 부채 평가액이 줄어들고, 그만큼 기본자본이 회복되는 중입니다. 지급여력 비율, 킥스 비율도 백육십 퍼센트 초반까지 올라와 있어요. 금융당국 권고치인 백삼십 퍼센트를 안정적으로 웃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자본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건 좋은 소식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회사가 스스로 뭔가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금리가 올라서 숫자가 바뀐 거잖아요. 반대로 말하면, 금리가 다시 내려가면 같은 구조로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IB 업계에서는 금리 정상화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요.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정상적인 순서를 회복하고 있다는 것도 근거로 듭니다. 그 흐름이 맞다면 기본자본 회복도 이어질 거고, 인수자가 감당해야 할 증자 부담도 줄어들 수 있어요. 다만 그게 유지되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매각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숫자가 바뀌었다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를 만든 것이 회사의 체력인지, 시장 환경인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어요. 인수를 고민하는 쪽이라면 그 질문이 결국 협상 테이블 위로 올라올 겁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