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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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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19:11 · 팟캐스트

‘매출 3억’에도…기술평가 바늘구멍 통과했다 [시그널]

휴런 ‘A, A’ 등급 획득비용 최소화·실적 확대 증빙기술평가 저조한 통과율에도“미래 사업성과 설득 모범사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재무적투자자들이 상장 직전까지 "매출 먼저 키워라"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그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통과했습니다. 뇌 신경질환 솔루션 기업 휴런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약 삼억 오천만 원이었어요.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올해 거래소에 심사를 청구한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낮은 숫자입니다. 업계 안에서는 연매출 백억 원은 돼야 그나마 안전 지대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두 평가기관에서 'A, A' 등급을 받았습니다. 합격선은 'A, BBB' 이상이거든요. 선을 넘은 겁니다. 상황을 좀 더 놓아볼게요. 기술성 평가는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의 첫 관문입니다. 기술력은 있지만 아직 적자인 기업들이 거치는 관문이에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외부 기관 두 곳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받아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통과율이 증권사 내부 추산으로 다섯 곳 중 한 곳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해요. 연매출 백억 원이 넘는 기업도 여기서 떨어지는 시절입니다. 휴런은 그 기준에 훨씬 못 미쳤고, 그걸 주변에서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통과했냐. 수치가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급감한 이유가 있었고, 올해 상반기에 이미 회복 중이라는 걸 보여줬어요. 자료만 낸 게 아니라 고객사와 주고받은 수주 관련 이메일까지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미징 임상시험수탁기관 신사업과 해외 사업이 올 상반기 매출에서 실제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근거도 함께 냈고요. 숫자가 작더라도,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데 집중했다는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투자자들이 매출을 먼저 키우라고 했을 때, 그 조언 자체가 틀린 건 아니거든요. 상장 심사에서 실적이 중요해진 건 사실이고, 백억 원이라는 기준이 그냥 생겨난 게 아니니까요. 그 조언을 따랐다면 더 안전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조언을 따랐다면 지금 이 결과도 없었겠죠. 그렇다고 이걸 "용기 있는 선택이 통했다"는 식으로 읽고 싶지는 않아요. 무작정 밀어붙인 게 아니라 세밀한 증빙 작업이 있었고, 그게 통한 거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같은 방식으로 준비해도 통과하지 못하는 기업이 훨씬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휴런이 어떤 지점에서 달랐는지는 아직 증권가에서도 분석 중이고요. IB 업계에서는 이 사례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기술성 평가에서 떨어진 기업들도 참고하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참고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방식을 따라 한다고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게 심사 과정이니까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이겁니다. 절대적인 숫자보다 방향과 근거를 읽는다. 그게 이번 평가에서 통한 방식입니다. 그게 다음에도 통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