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12:27 · 팟캐스트
삼전닉스 동반 하락…오늘도 ‘자사주 방패’ 통할까 [마켓시그널]
美증시 약세에 코스피 하락 출발자사주 매입 물량이 하방 지지할 듯삼전 200만주·닉스 65만주 예고전일에도 기타법인 홀로 순매수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전 아홉 시가 조금 넘은 시각, 삼성전자 주가가 열리자마자 아래로 꺾였습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였고요. 코스피 시총 일, 이위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지수도 출발부터 미끄러졌습니다.
전날 밤 미국 증시가 먼저 내려앉았거든요. 이유는 복합적이었어요. 미국과 이란 사이에 무력 충돌 긴장이 다시 커졌고,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작년 초 이후 열아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보이거든요. 그 여파가 서울 시장 개장 시간에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그런데 전날 코스피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장중 낙폭이 한때 세 퍼센트 넘게 벌어졌는데, 마감 때 보니까 오히려 오른 걸로 끝났거든요. 외국인도 팔고, 기관도 팔고, 개인도 팔았는데도요.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 하면, 기타법인이라는 주체가 혼자서 일조 오천억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팔자 물량을 통째로 받아낸 거죠.
기타법인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자사주 매입 물량이 잡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 환원 차원에서 매일 장내에서 자기 주식을 사고 있거든요. 이날도 두 회사는 각각 이백만 주, 육십오만 주를 매수할 예정이었어요. 전날과 같은 규모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물량이 시장의 '충격 흡수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어요. 폭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근거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찾는 게 아니라, 기업이 직접 자기 주식을 사줘야만 지수가 버텨지는 구조라면, 그게 과연 회복세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요. 기업이 매입을 멈추는 순간 어떻게 될지, 그건 아무도 말해주지 않거든요.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첫 주 안에 한국 수출, 미국 고용 같은 주요 지표들이 나오면 단기 흔들림은 있겠지만 전반적인 방향은 회복세가 이어지는 쪽이라고 봤습니다. 국내 반도체주 수급이 정상화될 거라는 전망도 함께 냈어요.
이 상황에서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지수가 버텼다는 것과 시장이 건강하다는 건 다른 말일 수 있다는 겁니다. 같은 숫자를 보면서도 어느 숫자가 그것을 만들었는지 따라가 보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