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21:17 · 팟캐스트
신동빈, 롯데쇼핑 주식 127억 원어치 매도…지분율 10% 밑으로 [이런국장 저런주식]
11만 8180주 장내 매도신 회장 지분 10.23→9.81%상반기 보수 33억 원 수령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백화점 회장이 자기 회사 주식을 팔았습니다.
그것도 장 안에서, 사흘에 걸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 주식 십일만 팔천여 주를 팔았습니다. 금액으로는 약 백이십육억 원입니다. 이번 매도로 지분율이 10% 밑으로 내려갔어요. 이유는 한 마디였습니다. '유동성 확보.'
짧고 건조한 말인데, 그 안에 사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신 회장이 올 7월에 미리 공시했거든요. 보유 주식 일부를 팔겠다고요. 갑작스럽게 판 게 아니라 예고한 대로 실행에 옮긴 겁니다. 그리고 이번이 끝이 아니에요. 앞으로 약 이십만 주를 더 팔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멈추고 싶은 대목이 있어요.
올 상반기 신 회장이 롯데쇼핑에서 받은 보수가 삼십삼억 원입니다. 급여와 상여를 합친 숫자예요. 적지 않은 돈이죠. 그런데 그 돈을 받는 사람이 같은 회사 주식을 팔아서 유동성을 확보해야 했다면, 그 사이에 뭔가 더 큰 자금 흐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공시에는 그 안쪽까지는 나와 있지 않아요.
롯데쇼핑의 실적만 보면 나쁜 타이밍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넘게 늘었어요.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고요. 하나증권 연구원 표현을 빌리면 "십오 년 동안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는 국면"이라고 했습니다. 오래 기다려온 반전이 막 시작되는 시점에, 대주주가 지분을 줄이고 있다는 건 묘한 그림이에요.
물론 증권가에서도 이 반전을 그대로 믿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실적이 좋아졌는데도 두 곳의 증권사가 나란히 목표주가를 내렸어요. 이유는 비슷합니다. 빚이 많고, 이자 부담이 크다는 거예요. 영업이익이 늘어도 그게 주주 이익으로 바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지적이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실적이 좋아졌다는 뉴스와 목표주가가 낮아졌다는 뉴스가 같은 날 나란히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대주주는 조용히 현금을 만들어두고 있다는 것.
이걸 누구의 탓으로 보는 건 이야기가 단순해질 것 같아요. 실적 회복이 진짜인지, 그 회복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는 게 더 정확한 질문일 것 같습니다.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이겁니다. 좋아지고 있는 회사와 투자할 만한 회사는 같은 말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