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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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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22:38 · 팟캐스트

유로존 8월 물가 3.3% 상승…ECB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에너지값 14.3% 급등이 견인서비스 부문 물가도 3.0%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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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혔습니다. 반년이 넘었어요. 페르시아만에서 유럽으로 오는 에너지 물류가 그 좁은 길목에서 묶인 채, 시간이 흘렀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봉쇄는 풀릴 기미가 없었고, 그 여파는 결국 숫자로 나왔습니다. 유로존 에너지 가격이 한 달 새 열네 퍼센트 넘게 뛰었습니다. 지난달도 올랐는데, 이번 달은 그보다 훨씬 가팔랐어요.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이게 에너지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거거든요. 에너지 값이 오르면 운송비가 따라 오릅니다. 운송비가 오르면 서비스 요금이 올라요. 식당 테이블에 올라오는 음식 가격, 출퇴근 때 타는 버스 요금, 택배비. 연결된 것들이 하나씩 밀려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이번 서비스 물가도 함께 올랐어요. 전체 소비자물가는 삼 퍼센트 중반까지 올라섰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목표로 삼는 수치의 거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뒤집어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근원물가는 오히려 조금 낮아졌거든요. 근원물가라는 건 에너지나 식품처럼 당장 출렁이는 항목들을 빼고 본 물가입니다. 이게 전달보다 살짝 꺾였어요. 전체 숫자가 급하게 올랐지만, 그 아래 기반이 되는 물가는 조용히 식는 중인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유럽이 겪는 물가 급등은 구조가 망가진 게 아니라, 지정학적 충격이 에너지라는 한 통로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그 통로가 언제 열리느냐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유럽중앙은행은 이달 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연속 인상이 되는 거예요. 금리를 올리면 대출이자가 오릅니다. 기업 투자가 줄고, 소비도 위축될 수 있어요. 물가는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경기가 꺾이는 부작용이 따라오죠. 그런데 금리를 올려서 잡을 수 있는 물가가 있고, 그렇지 않은 물가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해협 하나가 막혀서 생기는 에너지 급등은,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해협이 열리지 않으면 잡히지 않거든요. 그러면 유럽 시민들은 이자 부담을 지면서 에너지 가격도 감당하는 두 가지 압박을 동시에 받게 됩니다. 지금 그 경계선에 서 있는 겁니다.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물가가 오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같은 숫자라도 원인이 다르면, 처방이 달라야 하거든요. 이번 유럽 물가 급등은 근원이 흔들린 게 아니라, 외부 충격이 에너지를 타고 들어온 겁니다. 그 충격이 언제 끝날지는 통화정책의 영역 밖에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