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15:47 · 팟캐스트
중기부, 공공배달앱에 1200억 할인쿠폰 투입…‘배민’ 대항마 키운다
내년 예산 1240억...이중 40억 홍보비 편성11월 우수 배달앱 3~4곳 선정해 협약 체결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 연계 및 배달비 지원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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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치킨 한 마리를 시킵니다. 결제 버튼을 누르기 직전, 배달비가 눈에 들어오죠. 거기에 플랫폼 할인쿠폰이 있으면 그쪽을 씁니다. 없으면? 그냥 익숙한 앱을 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선택하거든요.
정부가 그 선택의 방향을 바꾸려 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상생배달앱 지원' 사업을 새로 만들었어요. 규모가 천이백사십억 원입니다. 이 가운데 천이백억 원이 소비자 할인쿠폰으로 나갑니다.
전국에 공공배달앱이 열두 개 있습니다. 지자체가 만든 배달특급, 대구로, 배달의명수 같은 앱들, 그리고 민관이 함께 운영하는 땡겨요, 먹깨비 같은 것들이요. 이 중에서 심사를 거쳐 서너 곳을 골라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달 안에 공고를 내고, 올해 안으로 사업자를 확정하는 일정이에요.
선정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공공성 — 소상공인한테 수수료를 얼마나 받느냐. 시장성 — 소비자가 실제로 쓸 만한 앱이냐. 둘 다 갖춰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처음 시도는 아닙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육백오십억 원을 투입해 비슷한 사업을 진행했거든요. 결과가 어땠냐면, 사업 시작 전 공공배달앱 점유율이 약 열다섯 분의 일 수준이었는데 — 전체 배달 시장의 육 점 오 퍼센트 — 지원 기간 동안 열하나 퍼센트 가까이 올라갔습니다. 지원이 끝난 뒤에도 점유율이 다시 뚝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중기부는 설명합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쿠폰이 있을 때는 씁니다. 그게 상식이죠. 근데 쿠폰이 없어진 뒤에도 남은 점유율 — 그게 진짜 실력인지, 아직 갈아타기가 번거로워서 머물고 있는 건지, 우리는 모릅니다. 중기부도 그 한계는 인정하고 있어요. "쿠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직접 말하면서, 온누리상품권 연계나 배달비 지원 같은 보완책을 함께 준비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사업의 진짜 질문은 이겁니다. 사람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 쓰는 앱이 될 건지, 아니면 돈을 아끼지 않아도 찾게 되는 앱이 될 건지.
할인쿠폰은 사람을 데려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붙잡아두는 건 다른 문제거든요. 맛집이 얼마나 입점해 있는지, 앱이 얼마나 쓰기 편한지, 주문하고 나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되는지 — 그게 결국 남는 사람을 만들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공공배달앱에 천이백억 원이 들어갑니다. 그 돈이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할 수 있는지는 알아요. 그 다음이 더 중요한 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