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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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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22:20 · 팟캐스트

중수청 지원 615명 빠졌다…개청 앞두고 인력 구성 난항

청사·전산망 미비·격무 우려 등 겹쳐숙련 수사 인력 확보에 차질최소 1000명 추가 충원 불가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지원서를 냈다가 다시 거둬들이는 일이 있습니다. 취소가 아니라 철회입니다. 자기 손으로 원서를 넣었다가, 다시 자기 손으로 없던 일로 만드는 거죠. 중대범죄수사청, 줄여서 중수청이라고 부르는 새 기관이 오는 십월 이일에 문을 엽니다. 출범까지 한 달 남짓 남은 시점인데, 여기 지원했던 검찰 인력 넷 중 하나가 지원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특례임용 희망 신청에 응했던 인원이 이천삼백칠십오 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육백열다섯 명이 철회 의사를 밝혔습니다. 딱 사분의 일입니다. 법조계 소식을 다루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 숫자가 예상보다 크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 사람들이 처음부터 안 가겠다고 한 게 아니에요. 한 번은 가겠다고 했던 거잖아요. 그러니까 무언가가 바뀐 겁니다. 마음을 돌리게 만든 게 뭔지 들여다보면, 크게 두 가지가 나옵니다. 하나는 인프라 문제입니다. 일부 지방청은 임시 청사를 써야 하고, 사건을 처리하는 전산망도 개청 당일부터 완전하게 돌아가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조사실, 압수물 보관 시설, 디지털포렌식 장비까지 갖추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거죠. 출범은 하는데 일할 공간이 제대로 안 갖춰져 있다면, 현장에서 실제로 일할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업무 강도입니다. 서울청 하나가 서울만 맡는 게 아니에요. 인천, 경기 북부, 강원까지 커버합니다. 기존 기관에서 넘어오는 사건에 새로 접수되는 중대범죄까지 더해지면, 처음부터 사건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한 수사관은 일부 부서는 지원자가 전원 철회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철회가 많았던 곳이 서울과 경기 지역이라는 점이 저는 좀 걸렸어요. 중앙에 가까울수록, 그러니까 사건이 몰릴 가능성이 높은 곳일수록 더 많이 빠졌다는 의미거든요. 인프라도 부족하고 일은 많이 쏟아질 것 같은 자리, 거기서 일하던 숙련된 사람들이 더 많이 주저한 셈입니다. 원래 중수청이 기대했던 건 검찰 경력자들이 초기에 들어와서 수사 체계를 안착시키는 거였습니다. 경험 많은 사람들이 틀을 잡아주면 새 기관이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덜 걸리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지금 남은 특례임용 지원자가 천칠백 명대 수준이라, 총 정원을 채우려면 다른 방식으로 천 명 가까이를 더 뽑아야 합니다. 경찰, 변호사, 변리사 등 경력 경쟁채용과 추가 특례임용을 병행하겠다고 개청준비단 측은 밝혔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게 남습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출범 일정을 그대로 밀고 가는 게 나은지, 아니면 준비를 더 갖춘 뒤 시작하는 게 나은지, 이 선택에 대한 논의는 지금 잘 안 보이거든요. 일정이 정해지면 일정이 먼저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일할 사람들이 "지금 상태로는 무리다"라는 신호를 보낸다면 그 신호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 그게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기억할 건 이겁니다. 새 기관을 채울 사람들 넷 중 하나가 먼저 한 발 물러났습니다. 출범 일정보다 이 신호가 무엇을 말하는지가 더 눈에 걸립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