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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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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09:02 · 팟캐스트

트럼프 ‘뒷배’에 인텔 300%↑…지금은 최대 리스크로 [마켓무버]

美 정부 전례 없는 일반 기업 지분 취득 트럼프 따른 개미들, 단기수익 웃었지만급등 후엔 하락…중간선거 패색에 우려 민주당 의회 장악 시 청문회·소송 예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주당 2달러 초반이던 주식이 며칠 만에 열 배 넘게 올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3달러대입니다. 캐나다 광물 탐사 회사 트릴로지메탈스 얘기거든요. 미국 정부가 이 회사 지분 10%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직후 벌어진 일입니다. 뛰어든 투자자 중 타이밍을 잘 잡은 사람은 큰돈을 벌었을 거예요.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고점 근처에서 물렸겠죠. 이 이야기를 꺼낸 건, 지금 미국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단순한 테마 투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년간 반도체, 희토류, 광물 기업들의 주식을 직접 취득하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칩스법 보조금을 줄 때 조건으로 지분을 요구하는 방식이었어요. 그 결과 인텔 주가는 이 협의가 처음 보도된 이후 1년 만에 세 배 넘게 올랐습니다.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다음 종목'을 찾는 열풍이 불었어요. 정부 발표 전에 미리 들어가면 초기 급등을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MP머티리얼즈는 국방부 투자 결정 뒤 다섯 주 만에 150% 이상 뛰었고, 트릴로지메탈스도 수직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있어요. 정부 투자가 발표된 뒤에 오른 주가는 '실적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정부가 뒤에 있다는 기대감이 올린 겁니다. 인텔을 보유 중인 시버트파이낸셜의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이렇게 말했어요. "상황을 반전시킨 건 정부 투자였고, 지금 주가를 지탱하는 것도 그것이다. 그걸 빼버리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추가로 살 수가 없다"고요. 주가를 받치는 게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니라 정치적 결정이라면, 그 결정이 흔들리는 순간 어떻게 될까요. 지금 그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가 변수입니다.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을 가져가면, 정부 지분 보유를 다루는 청문회가 열릴 수 있어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이미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인텔 투자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법원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텔의 일부 주주들은 이사회와 상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어요. 칩스법이 상무부에 기업 지분을 취득할 권한을 줬는지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애틀랜틱카운슬의 조시 립스키 선임국장은 "법원이 권한 없음이라고 결론 내리면, 다른 사례들에도 파급 효과가 생긴다"고 봤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정부가 기업 주식을 산 사례가 아예 없던 건 아닙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 재무부는 파산 위기에 몰린 제너럴모터스 지분의 절반 이상을 취득했습니다. 그때도 공화당은 자유시장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고 비판했어요. 하지만 그건 기업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한 구제였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파산 위기가 아닌 기업에, 정책 목표를 위해 정부가 주주로 들어가는 거예요. HB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정치를 쫓게 되면 주가 모멘텀이 상당히 취약해진다"고요. 남는 질문 하나를 드리고 싶어요. 어떤 주식의 주가가 오른 이유가 '정부가 뒤에 있어서'라면, 그 주식은 뭘 보고 들어가야 하는 걸까요. 기업을 분석하는 건지, 정치 흐름을 읽는 건지. 그 둘이 섞이는 순간, 기준이 흐려집니다. 기억하실 게 하나 있다면 이겁니다. 초기 급등은 뉴스가 만들고, 그 뒤를 버티는 건 결국 기업이 한다는 것. 트릴로지메탈스 주가는 지금 고점 대비 3분의 1 아래에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