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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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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12:46 · 팟캐스트

파업 진통 딛고 현대차 임금협상 매듭…조합원 61.5% 찬성 가결

기본급 10만 원·주식 15주·기술직 500명 신규 채용 등2일 조인식 열고 공식 마무리…회사 “하반기 생산 총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백십일 일. 현대차 노사가 처음 마주 앉은 날부터 합의문에 도장을 찍기까지 걸린 시간이에요. 석 달 넘게 이어진 교섭이 이번 주 마무리됐습니다. 찬반투표 결과는 투표자의 육십 퍼센트를 조금 넘는 찬성으로 통과됐어요. 압도적인 지지는 아니었습니다. 셋 중 하나는 반대표를 던졌다는 얘기거든요. 합의안 내용을 보면, 기본급 인상에 성과금, 주식 열다섯 주, 복지포인트, 휴가비 인상이 담겼습니다. 여기에 별도 합의도 있었어요. 생산직 신규 채용을 이 년에 걸쳐 오백 명 하기로 했고, 정년 연장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회사가 노조를 상대로 걸었던 손해배상 가압류도 전부 철회하기로 했고요. 저는 이 마지막 항목이 좀 눈에 걸렸어요.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이건 임금 협상 테이블에서 흔히 나오는 의제가 아니거든요. 파업이나 쟁의 과정에서 회사가 노조에 민사 청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합의 조건으로 함께 묶인 거예요. 임금 숫자만 봐서는 보이지 않는 이면이 있었던 셈입니다. 협상이 왜 백십일 일이나 걸렸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해요. 그리고 정년 연장 이야기도 그냥 넘기기가 어렵더라고요. 합의문에 들어간 내용은 '관련 법률이 개정될 경우,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정년을 연장한다'는 거예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법이 바뀌어야 움직인다는 거죠. 현대차 노조가 이 조건을 받아들인 건 현실적 선택이었을 테고, 동시에 그 너머에 있는 논의를 미뤄둔 것이기도 합니다. 정년 연장 논의는 지금 여러 산업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요. 고령화와 인력 구조 문제가 맞물리면서, 현대차 한 곳의 이야기가 아니게 된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연장을 원하는 쪽과, 그 자리를 기다리는 쪽이 같은 공간에 있다는 데서 복잡해지거든요. 이번 합의처럼 '법 개정이 전제'라는 조건을 다는 건, 그 긴장을 일단 봉합하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회사 측은 "하반기 생산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습니다. 협상이 길어지는 동안 생산에 영향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오늘 조인식이 열리면 공식적으로는 마무리됩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를 고르자면, 이겁니다. 합의문에 적힌 숫자 말고, 거기 함께 담긴 것들. 손해배상 철회, 정년 연장 조건, 신규 채용 계획 — 이것들이 사실 이번 협상의 무게를 더 잘 보여줍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