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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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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12:40 · 팟캐스트

현대차 임협 최종 타결…성과급 ‘400%+1270만원’

노조 찬반투표서 61.5%가 찬성2일 임금교섭 조인식 개최 예정파업 진통 넘어 111일만에 마무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지난달, 현대차 생산라인이 멈췄습니다. 전면 파업이었어요. 십 년 만의 일이었죠. 그 라인이 다시 돌아갑니다. 생산직 노동자 한 명을 떠올려 보시겠어요. 5월부터 열여섯 차례 교섭 테이블이 열렸는데, 그때마다 결론 없이 끝났어요. 7월에 부분파업이 시작됐고, 지난달엔 전면 파업으로 번졌습니다. 라인을 세운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거든요. 그 사람에게도 임금이 걸려 있고, 평가가 걸려 있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걸려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멈췄다는 건, 그전까지의 협상이 충분히 가닿지 않았다는 거겠죠. 결국 합의안이 나왔고, 조합원 투표에서 육십 일 퍼센트 넘게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기본급 인상에 성과금, 주식 십오 주, 복지포인트까지 포함된 안이었어요. 노조 측 추산으로는 조합원 한 명당 올해 약 사천만 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이번 교섭에서 회사가 노조를 상대로 걸었던 손해배상 가압류도 전부 철회하기로 했고요. 이건 협상 테이블에 오래 남아 있던 앙금 같은 문제였는데, 이번에 같이 정리됐다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이게 현대차만의 일이 아닙니다. 기아,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케이지모빌리티까지 국내 완성차 다섯 개사의 임금협상이 이번에 모두 마무리됐거든요. 매년 반복되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특히 길었어요. 협상이 길어질수록 긴장이 쌓이고, 어느 회사의 합의가 다른 회사 협상판에 영향을 주기도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현대차의 타결은 마지막 퍼즐 조각 같은 위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현대차가 이조 삼천오백억 원대의 매출 손실을 봤다고 보고 있습니다. 숫자만 들으면 막대하죠. 그런데 동시에, 회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사분의 일 넘게 줄어든 상황이었어요. 파업이 없었어도 실적이 흔들리고 있었다는 얘기예요. 그러면 이 손실을 파업 탓으로만 읽는 게 맞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합의안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부터 이천이십팔년까지 생산직 오백 명을 새로 뽑기로 했어요. 또 정년 연장이 법으로 바뀔 경우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했고요. 이건 당장의 임금 말고, 앞으로 이 일터에서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파업이 끝났다는 뉴스 뒤에 이런 조건들이 붙어 있다는 걸, 저는 오래 들여다보게 됐어요.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겁니다. 협상은 끝났지만, 다음 해가 되면 또 같은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 구조 안에서, 파업은 언제는 필요한 압력이 되고 언제는 모두의 손해가 되죠. 그 경계를 누가 어떻게 그을 수 있을지, 이번 합의가 그 질문에 어떤 답을 준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정답을 드리려는 게 아니라, 저도 그 부분이 남는다는 거예요.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라인이 멈추는 데는 이유가 있고, 다시 도는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있었던 시간이,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무언가를 담고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