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23:09 · 팟캐스트
HD현대重 노사협상 결렬...2일 부분파업 돌입
노사 임단협 본교섭 결렬파업 돌입하나 교섭 병행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조선소 야드에 아침이 옵니다. 용접 불꽃이 튀고, 크레인이 움직이고, 수만 톤짜리 선체가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그 풍경. 그런데 이달 2일부터 그 풍경이 잠시 멈춥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갑니다. 18번의 교섭 테이블이 있었고, 마침내 사측이 처음으로 제시안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노조는 그 안을 돌려보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수치를 들여다보면 좀 더 선명해집니다.
사측은 월 기본급을 십만 오천 원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노조가 원하는 건 십사만 구천육백 원이었습니다. 단순히 액수 차이만이 아닙니다. 노조는 호봉 승급분을 따로 쳐달라고 했고, 영업이익의 최소 삼십 퍼센트를 성과로 나눠달라고 했습니다. 신규 채용도 요구 목록에 있었습니다. 사측 입장에서는 '처음 제시한 안'이고, 노조 입장에서는 '아직 한참 멀었다'는 거죠.
파업 일정은 이미 짜여 있습니다. 2일에는 집행간부와 교섭위원, 대의원들이 일곱 시간 파업에 나서고, 이후 열흘 동안 산하 조직이 돌아가며 부분파업을 이어갑니다.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네 시간 파업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 결정은 몇몇 사람의 판단이 아닙니다. 지난달 27일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팔천백이십칠 명 중 오천삼백칠십구 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셋 중 둘이 '한번 싸워보자'고 한 셈입니다.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여기서 뒤집어볼 지점이 있습니다. 파업이 시작되지만, 교섭이 끝난 건 아닙니다. 이번 제시안은 사측의 '1차 안'입니다. 관행상 노조가 대안을 내면 사측이 수정안을 내놓고, 그걸 다시 노조가 검토하는 방식으로 협상은 계속됩니다. 파업과 교섭이 동시에 진행되는 거죠. 어찌 보면 파업은 협상 테이블 밖에서 진행되는 또 다른 교섭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2022년, 무려 구 년 만에 파업 없이 타결을 이뤄낸 적이 있습니다. 그게 가능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 이후 2023년, 2024년, 그리고 올해까지 해마다 파업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왜 그 해는 됐고, 왜 그 이후는 계속 안 되는 걸까요. 조건이 달라진 건지, 관계가 달라진 건지, 아니면 구조 자체가 달라진 건지. 그게 바깥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기억할 것 하나를 고르자면 이겁니다. 파업이 시작됐다고 협상이 끝난 게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테이블은 열려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