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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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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12:11 · 팟캐스트

IMM인베 재팬, 日 핵융합 기업 투자…한일융합펀드 조성[시그널]

교토퓨저니어링 시리즈D 투자포스코·현대차·GS·두산 등 참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핵융합 발전소가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연료는 바닷물에서 뽑아내고, 이산화탄소는 나오지 않는다. 폭발 위험도 없다.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 그대로를 땅 위에 재현하는 거죠. 문제는 그게 아직 '상상' 수준이라는 겁니다. 아직까지 핵융합으로 전기를 만들어 파는 곳은 지구 어디에도 없거든요. 그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일본 교토퓨저니어링이에요.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려면 플라즈마라는 초고온 물질을 만들고, 그걸 가열하고, 연료를 계속 공급하고, 발생한 열을 회수해야 합니다. 교토퓨저니어링은 이 과정 하나하나에 필요한 설비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플라즈마를 데우는 자이로트론, 연료를 순환시키는 연료주기 시스템, 반응 에너지를 받아내는 블랭킷 기술까지. 핵융합 발전소를 실제로 짓는다면 필요한 것들이죠. 이 회사가 이번에 시리즈 디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투자를 이끈 건 한국계 벤처캐피털 IMM인베스트먼트 재팬, 이른바 아이엠엠제이예요. 눈에 띄는 건 투자 구조입니다. 한일융합펀드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서 들어간 건데,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두산, 현대자동차, 지에스건설이 함께 참여했거든요. 단순 투자금이 아니라 한국 주요 산업군의 자본과 네트워크가 한꺼번에 들어간 구조입니다. 저는 이 구조가 좀 흥미롭더라고요. 통상 스타트업 투자라면 재무적 수익을 노리는 벤처캐피털이 주도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에는 철강, 에너지, 중공업, 모빌리티, 건설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나란히 들어가 있어요. 이들이 핵융합에서 기대하는 건 배당이 아닐 겁니다. 자기 사업과 직접 연결될 미래 기술에 먼저 발을 들여놓으려는 거겠죠. 핵융합 발전소가 실제로 지어진다면, 철강도 필요하고 플랜트 설비도 필요하고 에너지 공급망도 필요하니까요. 뒤집어 보면, 이건 한국 기업들에게도 낯선 도전입니다. 핵융합은 아직 상용화 시점이 불확실한 기술이에요. 일본 현지 실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검증을 추진 중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전력망에 연결된 핵융합 발전소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한국 대기업들이 그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 이 펀드에 참여했다는 건,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있죠.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겁니다. 기술 개발과 사업 협력, 이 두 가지가 같은 속도로 갈 수 있을까요. 아이엠엠제이 측은 "단순 재무 투자에 그치지 않고 양국 기업 간 기술 및 사업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어요. 의도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기술 실증도 아직 진행 중이고, 협력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단계가 많습니다. 그 간격을 어떻게 좁혀갈 건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어요. 오늘 기억해 두실 게 있다면 이거예요. 한국의 대형 산업 자본이 일본의 핵융합 기술 스타트업에 집단으로 들어갔다. 수익 회수 시점도 불투명한 분야에. 그 판단이 맞는지 틀린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그 베팅이 시작됐다는 건 사실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