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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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20:42 · 팟캐스트

KTX·SRT 10년 만에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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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아침, 수서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고속열차 표를 한 앱에서 나란히 골랐다면 — 어제까지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오늘부터 케이티엑스와 에스알티가 하나의 고속철도 체계로 묶였습니다. 이천십육년에 에스알티가 별도 운행을 시작한 이후, 꼭 십 년 만입니다. 열 해 동안 이 두 노선은 같은 선로를 달리면서도 앱이 달랐고, 포인트가 달랐고, 심지어 표를 사는 창구도 달랐습니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구조였거든요. 수서에서 타야 싼 표가 나온다고 알고 있는 분들, 많았잖아요. 서울역보다 에스알티가 저렴하다는 게 일종의 상식처럼 굳어 있었으니까요. 그 가격 차이를 노리고 수서까지 나간 경험, 저도 한 번 있어요. 그게 사실 이 분리 운영의 가장 눈에 보이는 단면이었습니다. 오늘부터 달라지는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가격, 하나는 선택지예요. 케이티엑스 운임이 에스알티 수준에 맞춰 평균 열 퍼센트 낮아졌습니다. 열 개에 천 원씩 내던 걸 구백 원에 살 수 있게 된 셈이죠. 그리고 주말 하루 최대 만칠천 석 이상의 좌석이 새로 풀립니다. 명절 표 구하기가 조금은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한 번 멈칫했어요. 싸지고 자리가 늘었다는 건 분명 좋은 변화입니다. 근데 왜 지금일까, 싶은 거죠. 십 년이면 꽤 긴 시간이잖아요. 그동안 이걸 왜 못 했는가가 아니라 — 이 구조가 십 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가 뭔지, 그쪽이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경쟁 구도를 만들어 서비스를 올리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분리였는데, 결국 통합으로 끝났으니까요. 통합이 좋은 방향인지, 분리가 더 경쟁을 촉진했는지 — 이건 어느 한쪽이 맞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열차 한 편에 수백 명이 타는 공공 서비스에서 '경쟁'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를 우리는 사실 아직 잘 모르거든요. 오늘 이 변화에서 하나만 가져간다면 이거예요. 통합 앱 '코레일플러스'에서 서울역과 수서역 열차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됐다는 것. 어디서 타든 가장 빠르고 싼 표를 고를 수 있게 됐다는 것. 작은 것 같지만, 매번 두 앱을 오가며 비교하던 분들한테는 꽤 실질적인 변화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