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21:39 · 팟캐스트
LG엔솔, 친환경 탄산리튬 2조 확보…북미 공급망 강화
스맥오버 리튬社와 계약 체결전기차 180만대 생산분 8만톤2029년부터 10년간 공급받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아칸소주 남서부, 지하 깊은 곳에 염수층이 있습니다. 거기에 리튬이 녹아 있어요. 기름처럼 뽑아 올리는 게 아니라, 물처럼 끌어올려 정제하는 방식입니다. 그 염수에서 나온 리튬이 언젠가 전기차 배터리로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맥오버 리튬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스맥오버 리튬은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놀과 미국의 스탠다드 리튬이 함께 만든 합작법인이에요. 공급이 시작되는 건 이천이십구년부터, 이후 십 년 동안입니다.
이 계약의 규모를 감각으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공급받을 탄산리튬은 총 팔만 톤. 한 번 충전에 오백 킬로미터 이상 달리는 고성능 전기차로 따지면 약 백팔십만 대분입니다. 상당한 양이죠.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이 계약이 필요했던 이유가 있어요. 지금 북미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 즉 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거든요. 전력 수요가 늘면서 대용량 배터리 수요도 같이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그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재료, 탄산리튬을 안정적으로 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특히 미국 안에서 조달하는 건 더 그렇습니다.
거기에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라는 변수가 있습니다. 이 법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거나 조달된 배터리에 혜택을 줍니다. 반대로 말하면, 원재료를 해외에서 가져오면 그 혜택을 못 받거나 줄어든다는 뜻이에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미 북미에 여덟 개 생산 시설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원재료까지 현지에서 묶으려는 흐름이 이번 계약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공급이 시작되는 게 이천이십구년이거든요. 지금으로부터 약 사 년 뒤입니다. 배터리 시장은 그 사이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기술도 바뀌고, 수요의 무게중심도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럼에도 십 년치를 지금 계약하는 건, 확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꽤 큰 베팅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스맥오버 리튬이 쓰는 방식, 직접리튬추출이라고 부르는 이 기술은 기존 리튬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이 적다고 알려져 있어요. 친환경이라는 말이 마케팅 언어처럼 들릴 때도 있지만, 여기서는 실질적인 조건이 됩니다. IRA 혜택을 온전히 받으려면 공급망의 환경 기준도 맞춰야 하거든요.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겁니다. 이 공급망이 한국 기업과 노르웨이·미국 합작사 사이의 계약인 건 맞는데, 아칸소주 현지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채굴 허가, 지역 수용성, 생산 기술의 실증 규모 — 이천이십구년이라는 날짜는 이 모든 게 계획대로 됐을 때의 숫자입니다. 계약서에 적힌 숫자와 실제 첫 공급 사이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지켜봐야 압니다.
기억하실 게 하나 있어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계약을 통해 만들려는 건 단순한 원재료 조달 경로가 아닙니다. 원재료 조달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미국 안에서 끝나는 공급망입니다. 이걸 완성하면 IRA 수혜도, 친환경 인증도, 가격 경쟁력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그 그림이 이천이십구년 이후 실제로 구현되는지, 그게 이번 계약의 진짜 의미를 판단할 시점이 될 겁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