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12:21 · 팟캐스트
“금리 오를 때는 이런 주식 사라”…증권가가 꼽은 ‘고금리에도 잘 버틸 종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보통 이런 말이 나오죠. "대출이 비싸졌다", "이자 부담이 커졌다". 맞는 말이에요. 근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질문이 생깁니다. 빚을 써서 돈을 버는 회사와, 가진 자산으로 돈을 버는 회사 — 금리가 오를 때 이 둘은 다르게 움직이거든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렸습니다. 지금 연 삼 퍼센트예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연달아 올렸던 게 이천이십이년에서 이천이십삼년 사이 일곱 번 연속 인상 때였으니까, 삼 년 칠 개월 만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새로 취임한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물가가 아직 목표치 위에 있다"는 말을 남겼어요.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거죠.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칫했어요. 긴축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신호인데, 시장은 어디를 봐야 하나 싶었거든요.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이 꺼낸 지표가 ROE, 자기자본이익률이에요. 주주 돈으로 얼마나 벌었냐는 비율이죠. 근데 ROE를 높이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빚을 늘려서 레버리지를 높이는 것, 다른 하나는 가진 자산을 더 효율적으로 굴려서 수익성을 올리는 것. 금리가 높을 땐 첫 번째 방법이 역효과를 내거든요. 빚이 비싸지니까요.
그래서 주목받는 게 자산 수익성, ROA를 키워서 ROE를 높이는 기업들이에요. 전력기기, 방산, IT하드웨어, 화장품, 제약·바이오 업종이 대표적으로 꼽혔어요. 이 업종들은 과거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고금리가 유지되는 국면에서도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다는 분석입니다.
뒤집어보면 이런 얘기가 되는 거예요. 금리가 오른다는 게 꼭 주식 전체를 피하라는 신호는 아닐 수 있다는 거죠. "어떤 구조로 돈을 버는 회사냐"를 보라는 거거든요.
근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분석이 제시하는 종목들 — ROA가 내년에 두 배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ROE가 크게 올라갈 것이다 — 이게 전망치예요. 확정된 숫자가 아니에요. 금리 방향도 마찬가지예요.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은 아니라는 반론도 함께 나왔거든요. 물가 둔화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요. 숫자가 말끔해 보일수록, 그 안에 담긴 불확실성을 한 번 더 보게 되더라고요.
하나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고금리 환경에서는 "빚으로 레버리지를 높이는 회사"보다 "가진 자산으로 더 잘 버는 회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 다음에 어떤 기업 얘기를 들으실 때, 그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지 한 번 따져보시면 조금 다르게 보일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