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08:17 · 팟캐스트
“韓기술력에 MSD R&D역량 결합…키트루다 혁신 이어갈 것”
[빅파마가 본 K바이오] 맥마흔 그레이스 한 MSD 부사장알테오젠 등 창의성·추진력 뛰어나12개 한국 기업과 임상·공급 협력글로벌 헬스케어서 韓존재감 커져환자에 차별화된 치료 가능성 제공불확실성 있어도 충분한 가치 평가부정적 데이터도 투명히 공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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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가는 시간을 상상해봅시다. 항암 치료 중인 환자라면 그 시간이 결코 가볍지 않죠. 그런데 그 주사가 병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가능해진다면 — 그 변화를 만든 기술이 한국 기업에서 나왔다면, 어떻게 들리시나요.
키트루다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항암제 중 하나입니다. 그 키트루다를 정맥주사가 아니라 피하주사로 맞을 수 있게 만든 기술을 개발한 곳이 한국의 알테오젠이에요. 미국 제약사 엠에스디(MSD)와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고, 올해 '키트루다 큐렉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습니다.
이 협업을 이끈 엠에스디 태평양 지역 사업개발 부사장 맥마흔 그레이스 한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한국은 기업, 연구자, 학계, 생산 역량까지 — 혁신의 규모와 질을 동시에 갖춘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외교적인 수사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그가 실제로 하는 일을 보면 좀 다르게 읽혀요. 그는 아시아와 북미 서부 지역을 돌아다니며 초기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계약을 추진하는 사람입니다. 말이 아니라 계약서로 움직이는 사람이 한국을 평가하는 말이라는 거죠.
실제로 엠에스디는 알테오젠 외에도 한미약품과 대사이상지방간염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이상을 진행 중이고,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발굴한 안질환 신약 후보물질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열두 개 기업과 열다섯 건의 키트루다 기반 임상연구 협력 계약도 진행 중이에요. 한 건의 성공이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그가 국내 기업에 건넨 조언 중에 이런 말이 있었거든요. "긍정적인 데이터뿐 아니라 예상과 다른 데이터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잘 안 된 것도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 이게 당연하게 들리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제일 어렵잖아요. 잘 안 된 결과를 들고 글로벌 제약사 문을 두드리는 건, 말처럼 쉽지 않으니까요. 그러면서도 그게 신뢰를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했어요. 잘 보이려는 것보다, 솔직한 것이 먼저라는 거죠.
또 한 가지 — 그는 "왜 여러 제약사 중에서 굳이 엠에스디와 해야 하는지 논리적 근거를 사전에 정리해두라"고 했어요. 파트너를 선택하는 쪽에서 먼저 "왜 우리여야 하는가"를 물어보라는 겁니다. 이게 단순한 협상 팁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 저는 이게 사실 꽤 중요한 구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선택받으려는 쪽이 아니라 선택하는 쪽의 시선을 먼저 가져보라는 거니까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는 건 이제 뉴스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존재감이 기술력에서 비롯된 건지, 아니면 가격 경쟁력이나 위탁생산 역량에서 비롯된 건지는 — 꽤 다른 이야기예요. 이번 인터뷰에서 반복해서 나온 단어는 "과학"이었어요. 데이터, 임상 근거, 차별화된 치료 가능성. 그게 판단의 기준이라는 거죠.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 글로벌 파트너십은 좋은 데이터를 갖고 있느냐보다, 그 데이터를 얼마나 솔직하게 다룰 수 있느냐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잘 된 것만 보여주는 건 누구나 하거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