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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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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20:37 · 팟캐스트

[단독]저축銀 PF 연체 2.7조…올해만 15% 급증

■ 79곳 경영공시 전수조사부동산 대출규모 제자리인데반년만에 연체액 3600억 증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건물 골조만 세워진 채 공사가 멈춘 현장이 있어요. 지방 어딘가에 있는 중소형 아파트 공사 현장인데, 크레인은 서 있고 인부는 없습니다. 그 현장에 저축은행 돈이 묶여 있어요. 저축은행들이 이 구조에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부동산 PF, 그러니까 프로젝트파이낸싱이라고 불리는 방식인데요. 쉽게 말하면 땅과 건물 짓는 계획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거예요. 사업이 잘 되면 분양 수익으로 갚고, 못 되면 그게 그대로 연체가 됩니다. 서울경제신문이 전국 일흔아홉 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공시를 전수조사했더니, 올해 6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 연체액이 약 이조 육천구백사십삼억 원이었어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약 삼천육백사십억 원이 더 쌓인 거거든요. 열다섯 퍼센트 넘게 불어난 셈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려요. 전체 대출 규모는 거의 그대로라는 거예요. 빌려준 돈이 늘어서 연체가 늘어난 게 아니라는 얘기죠. 같은 양의 돈인데, 못 갚는 비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거예요. 이게 단순히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라는 뜻이거든요. 세종대 김대종 교수는 이렇게 짚었어요. 지방 부동산 침체, 미분양 증가, 공사비 상승, 고금리 장기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요. 어느 하나만 있었으면 버텼을 텐데, 네 가지가 한꺼번에 눌리고 있다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저축은행은 1금융권, 그러니까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가는 곳이잖아요. 사업 규모도 작고, 신용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차주들이 많아요. 그 말은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공사가 조금만 늦어져도 타격이 바로 온다는 뜻이기도 해요. 시중은행이 조금 흔들릴 때, 저축은행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예요. 한국은행이 이미 기준금리를 연 세 퍼센트로 올린 상황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요. 그게 현실이 되면, 지금 버티고 있는 연체 직전 대출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 그 부분이 이 이야기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장면이에요. 정답은 없어요. 부동산 경기가 언제 돌아올지도, 금리가 어디까지 갈지도 지금은 알 수 없으니까요. 다만 오늘 기억할 게 있다면 하나예요. 연체는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 지금 보이는 숫자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쌓여온 결과라는 거죠. 저축은행 대출 관련 문의나 연체 상담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전화번호 1397로 연결하실 수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