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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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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09:08 · 팟캐스트

백악관, 미북회담 준비 착수? 유해발굴기관에 실무 문의

트럼프 ‘김정은 러브콜’…백악관, 회담 대비 정황DPAA 국장 “백악관서 北 유해 송환 조치 질의”美, 운산·장진에 유해 발굴팀 투입 방안 제안北은 ‘완전한 비핵화’ 반발…미북 대화에 냉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북한 어딘가에 오천삼백 명이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육이오 전쟁 때 전사하거나 포로로 끌려간 미군 유해입니다. 그 숫자가 워싱턴 어딘가에서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미 국방부 산하에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약칭은 디피에이에이(DPAA).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군인의 유해를 찾아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일을 합니다. 이 기관의 국장이 지난 사십일, 워싱턴 화상 대담에서 흥미로운 말을 꺼냈습니다. 백악관으로부터 질의를 받았다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합의에 이를 경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냐는 물음이었습니다. 국장은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가지를 백악관에 제안했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보관 중인 유해를 먼저 인도받는 것, 그리고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는 것. 현장 발굴은 이천오년을 마지막으로 멈춰 있습니다. 이십 년입니다. 구체적인 구상도 나왔습니다. 발굴팀 둘을 운산과 장진에 각각 투입하고, 한 번에 사십오 일씩 연간 네 차례 활동하는 방식. 이천오년까지 실제로 했던 방식 그대로입니다. 북한도 익숙한 방식이라고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볼 게 있어요. 이건 외교 협상 테이블이 아닙니다. 핵 문제도, 제재도 아닌 유해 발굴 얘기입니다. 그런데 백악관이 이 기관에 직접 물었다는 건, 물밑에서 뭔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협상이 열릴 경우를 대비해 실무 준비를 해두는 겁니다. 유해 송환은 남북 관계나 미북 관계에서 종종 선행 조치로 쓰입니다. 비핵화처럼 첨예하게 대립하는 의제보다 먼저 꺼낼 수 있는 카드거든요. 이천십팔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유해 공동 발굴이 합의 항목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다 협상 자체가 결렬되면서 이 약속도 흐지부지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온도가 좀 다릅니다. 다른 방향으로요. 같은 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더 위험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최강경 대응 기조에 추호의 변화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한미일 연합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도 거론했습니다. 대화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겁니다. 저는 이 지점이 좀 걸렸어요. 백악관은 실무 준비를 시작하고 있고, 북한은 정반대 방향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둘 다 같은 날 나온 말입니다. 준비한다는 것과 응한다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그사이 어딘가에 오천삼백 명이 있고, 그 가족들이 있습니다. 협상이 열리면 이 문제가 함께 다뤄질 수 있고, 열리지 않으면 이십 년이 이십일 년이 됩니다. 기억할 것 하나만 짚겠습니다. 실무 준비는 시작됐습니다. 상대가 응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