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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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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18:53 · 팟캐스트

삼성전기, 빅테크에 1조원대 MLCC 공급…역대 최대 규모

AI칩 핵심 부품 주도권 선점기존 최대 계약의 2배 웃돌아올 들어서만 누적 3.3조 수주10여곳과 LTA…추가 계약 나올듯필리핀·부산 증설로 캐파 20%↑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AI 서버 한 대에 MLCC가 몇 개나 들어갈까요. 스마트폰엔 보통 천 개 안팎이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고성능 AI 서버엔 그보다 훨씬 많이 들어갑니다. 작은 부품이지만, 없으면 칩이 돌아가질 않아요. 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와 MLCC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규모가 일조 칠백이십이억 원. 삼성전기가 지금까지 체결한 MLCC 계약 중 가장 큰 숫자입니다. 올해 6월에 맺은 계약이 당시 역대 최대였는데, 이번엔 그걸 두 배 이상 넘어섰어요. 내년 한 해 동안 이 빅테크가 만드는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MLCC를 삼성전기가 댑니다. 이번 계약은 앞서 양사가 합의한 최장 오 년짜리 장기 공급 계약의 일부를 구체화한 거예요. 비슷한 장기 계약을 전 세계 열 곳이 넘는 기업과 이미 맺어놨다고 하니까, 앞으로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짜리 계약이 줄줄이 공시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MLCC는 전자 회로에 전류를 안정적으로 흘려주는 부품이에요. 오래된 기술이고, 작은 부품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데요. AI 반도체가 뜨면서 이 부품의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엔비디아 GPU 같은 AI 칩과 서버에도 필수 부품이 됐거든요. 문제는 AI 서버용은 일반 MLCC와 다르다는 점이에요. 고온, 고전압 환경에서 이십사 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니 개발 난도도 올라가고,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게 아닌 거죠. 삼성전기는 독자 기술로 이 시장에 일찍 들어왔고, 지금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점유율 사십 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점유율 사십 퍼센트라는 숫자보다, '초기 시장'이라는 단어요. 골드만삭스 전망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천삼십년까지 지금의 네 배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이 사실상 초기라는 거죠. 빅테크들이 경쟁하듯 AI 칩을 개발하고 있으니, MLCC 수요도 같이 올라갑니다. 한 회사의 계약이 아니라, 거대한 흐름 안에서 생긴 일이에요. 그런데 뒤집어 보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삼성전기가 지금 굉장한 위치에 있는 건 맞는데, 이 자리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까 하는 거예요. 6월 말 기준으로 생산라인 가동률이 이미 구십일 퍼센트에 달합니다. 꽉 찬 거예요. 그래서 필리핀에 제삼공장을 짓고 있는데, 부지 확보하고 열다섯 달 만에 가동하는 일정으로 잡혔어요. 일본 경쟁사 무라타가 비슷한 공장을 이 년 걸려 지은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입니다. 부산 공장 증설도 병행하고 있고요. 속도를 내는 이유가 있겠죠. 수요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빅테크들은 AI 인프라를 지금 당장 쌓고 있거든요. 공급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다른 공급사로 넘어갈 수 있어요. 계약이 크다는 건 신뢰가 쌓였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마음에 걸리는 건 속도와 품질 사이예요. AI 서버용 MLCC는 이십사 시간 무결하게 돌아가야 하는 부품입니다. 생산라인을 빠르게 늘리면서도 그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그게 이 회사가 앞으로 가장 크게 증명해야 할 부분일 거예요. 지금은 계약이 쌓이고 있지만, 실제로 납품되고 나서의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안 한 셈이니까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부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프라를 만드는 건 결국 부품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