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01 12:34 · 팟캐스트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 메모리 질주’…반도체 수출 466억弗 신기록

8월 반도체 수출 209% 급증HBM·서버 D램 수요 동반 확대3분기 D램 가격도 17% 뛸 듯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데이터센터 어딘가에 서버 랙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 안에 꽂힌 반도체 하나가, 지금 이 순간 누군가의 AI 요청을 처리하고 있죠. 지난달 한국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기준으로 사백육십육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육십사조 원입니다. 전년 같은 달보다 두 배 넘게 늘었어요. 그것도 6월부터 석 달 연속 사백억 달러를 넘긴 흐름이고요. 이 숫자가 얼마나 큰 건지 감이 잘 안 잡힐 수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보면 어떨까요.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이 거의 절반입니다. 수출 두 건 중 하나가 반도체인 셈이죠. 그럼 왜 지금 이렇게 뛰었을까요. 핵심은 AI 데이터센터입니다. 구글, 아마존 같은 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AI 인프라에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거든요. AI 연산에 쓰이는 GPU가 많이 깔릴수록, 그 GPU 옆에 붙어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고대역폭메모리, 씨에이치비엠 수요가 같이 올라갑니다. 서버당 메모리 탑재량도 늘고 있고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팔면 팔릴수록 가격도 오르는 구조예요. 여기서 제가 좀 걸린 지점이 있어요. 수출액이 늘어난 데는 물량만이 아니라 가격 상승도 들어가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3분기 디램 평균판매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약 십칠 퍼센트 오를 거라고 봤어요. 그리고 HBM의 경우, 시장에서 바라보는 이천이십칠년 가격 상승률 전망치가 한 달 사이에 삼십이 퍼센트에서 오십삼 퍼센트로 올라갔다고 해요. 이 수치가 흥미로운 건 그냥 전망이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 전망 자체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는 겁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인데도 시장이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거죠. 그 이유는 공급 때문입니다. HBM을 만들려면 첨단 디램 생산 능력이 필요한데, 그 여력이 한정돼 있어요. 이미 HBM과 서버 디램에 우선 배정되다 보니, 다른 제품에 쓸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얘기예요. 근데 저는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 흐름이 얼마나 계속될 수 있을까요. AI 인프라 투자는 지금 이 순간도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가 집중될수록 언젠가는 속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수출의 절반이 반도체라는 사실이, 좋을 때는 엄청난 강점이지만 흐름이 꺾이면 어떤 충격으로 돌아올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외 품목도 이십 퍼센트 넘게 늘고 있다고 했어요. 수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요. 그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지금의 기록적인 수출이 얼마나 많은 부분을 반도체 하나에 기대고 있는지도 같이 보게 되는 거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말하면요. 지금 한국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입니다. 그 안에는 AI 수요라는 실제 성장도 있고, 가격 상승이라는 변동성도 함께 들어 있어요. 두 가지가 같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