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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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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1 22:09 · 팟캐스트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부산·전남·충남대…年 1000억씩 지원

■거점국립대 9곳 중 3곳 집중육성부산 ‘혁신제조’·전남 ‘반도체’ 충남은 ‘과학기술’ 등에 특화탈락 6곳도 연 400억 지원받아성과관리위원회 별도 구성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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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던 학생이 있다고 해봅시다. 졸업 후 취업을 앞두고, 서울로 올라갈지 지역에 남을지 고민합니다. 결국 짐을 쌌습니다. "좋은 기회는 거기 있으니까"라는 말을 남기고. 그 선택이 틀렸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게 현실이었거든요.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정책은 그 현실을 바꾸겠다는 시도입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정책인데, 실제로는 3개 대학을 집중 육성하는 방식으로 설계됐습니다.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가 최종 선정됐고요. 이들 대학에는 앞으로 오 년 동안 대학별로 매년 천억 원씩 지원됩니다. 오 년, 천억. 대학 하나에 쏟아지는 규모로는 이례적입니다. 각 대학이 무엇을 내세웠는지 보면 결이 다릅니다. 부산대는 조선, 기계, 항공우주 같은 제조 중심의 산업 클러스터와 연결했고요. 전남대는 반도체와 미래에너지를 앞세우면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구상과 묶었습니다. 충남대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카이스트와의 공동 연구 체계를 무기로 들었고요. 네이버클라우드와 AI 공동연구소 설립 계획도 선정에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그냥 '돈을 많이 주는 대학'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연결된 거점을 만들겠다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멈칫했어요. '서울대 10개 만들기'라고 했다가 3개로 좁혀졌습니다. 정부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설명합니다. 재원을 흩뿌리기보다 제대로 키울 곳에 쏟겠다는 논리죠.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근데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은요. 강원대, 경북대, 전북대, 제주대 등 여섯 곳입니다. 이 대학들에도 별도로 연간 최대 사백억 원씩 지원한다고는 하는데, 천억 원을 받는 곳과 나란히 놓이는 순간 그 차이가 어떻게 느껴질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경쟁을 유도하고 싶었다면 그 경쟁이 어디로 향할지도 중요합니다. 대학끼리의 경쟁이 학생들에게도 선택지의 차이로 이어진다면, 결국 지방 안에서 또 다른 격차가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질문이 남습니다. 정답은 아직 없습니다. 정책의 결과는 오 년 뒤, 혹은 그 이후에 드러날 테니까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이 정책의 성패는 대학이 얼마나 달라지느냐가 아니라,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언가 달라진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그 감각이 실제로 생겨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