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08:10 · 팟캐스트
정제 마진 상승에 정유株 훨훨…8월 S-Oil 23%↑[이런국장 저런주식]
GS 한 달 새 50% 급등·SK이노도 16% 올라원유 조달 여건 개선·사우디 OSP 하락에 원가 부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주유소 앞에 줄이 서 있습니다. 기름값은 오르는데 왜 주유소 창고는 비어 있을까요. 이상하죠. 전쟁이 나면 원유가 부족해지고, 기름값도 같이 움직일 것 같은데 — 현실은 좀 다르게 돌아가고 있어요.
지금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건 맞아요. 그런데 산유국들은 파이프라인을 돌리고 우회 경로를 열면서 원유 자체는 조금씩 다시 흘러들어오고 있어요. 원유는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 단계입니다. 원유를 가져다 휘발유, 경유, 항공유로 바꾸는 정제 설비 — 그게 아직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러시아와 중동의 정제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복구에는 훨씬 시간이 걸리거든요. 원유가 싸지는 속도와 완성된 석유 제품이 비싸게 유지되는 속도 — 이 두 가지가 따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유사 입장에서 보면 이게 드문 기회예요. 재료비는 싸지고 있는데 팔 수 있는 제품값은 버티고 있는 거잖아요.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에 파는 원유 공식 판매가격이 7월엔 배럴당 플러스 구간이었는데, 9월엔 마이너스 이 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산유국이 사실상 할인을 얹어주는 수준이 된 거예요.
그 결과가 주가에도 나타났어요. 지난 8월 한 달, 정유주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S-Oil은 이십삼 퍼센트, GS는 오십 퍼센트 넘게 뛰었어요.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인 기대가 붙은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한 가지가 좀 걸렸어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상업용 석유 재고가 지금 이천십사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해요. 미국 휘발유 재고도, 유럽 경유 재고도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바닥이고요. 증권가에서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정제 마진이 당분간 유지될 거라고 봐요. 생산이 다시 늘어도 만들어진 제품이 소비자에게 가기 전에 먼저 창고를 채우는 데 쓰일 테니까요.
그 말은 — 전쟁이 끝나도 기름값이 바로 내려가진 않는다는 거죠. 주유소 가격이 빠르게 떨어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면, 그 기대가 좀 틀릴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유사는 이 상황에서 수혜를 받는 쪽이에요. 하지만 그 수혜가 어디서 오는지를 생각해보면 — 소비자가 치르는 비용이 아직 내려오지 않은 데서 오는 거거든요. 그 시차가 언제 좁혀질지, 얼마나 오래 벌어져 있을지 — 그게 지금 시장이 지켜보는 진짜 질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요. 원유값과 기름값은 같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정제 설비가 있고, 재고가 있고, 시간이 있어요. 그 격차를 누가, 얼마나 오래 쥐고 있느냐 — 그게 지금 정유 산업을 보는 핵심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