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15:52 · 팟캐스트
한화, KAI 주식 취득 승인…‘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 탄력 [biz-플러스]
공정위 “KAI 지분취득 우려 없다”추가 매입·최다 출자자 되면 재심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전투기를 만드는 회사가 있어요. 엔진을 만드는 회사가 있고요. 둘은 각자 잘 해왔는데,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주가 됐습니다. 경쟁 당국이 그걸 막지 않기로 했고요.
한화그룹 이야기입니다.
한화는 지금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지분을 약 열여섯 퍼센트 가까이 들고 있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그리고 미국 법인까지 세 군데가 나눠서 쥔 겁니다. 최대 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이고, 한화는 그다음 자리에 있어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에 이 주식 취득을 정식으로 승인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겠어요 — 항공기를 만들 때 뭐가 필요할까요. 동체를 짜는 기술, 엔진, 유도무기, 레이더, 위성 연결까지. KAI는 전투기와 헬기, 무인기 같은 항공기 체계를 통합하는 쪽이고, 한화는 엔진이나 유도무기, 레이더, 위성 쪽을 갖고 있어요. 따로따로 잘하던 두 회사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된 셈이죠.
한화가 이걸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이라고 부릅니다. 우주, 항공, 방산을 따로따로 보지 말고 하나로 묶겠다는 거예요.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직접 "우주와 항공, AI와 국방이 하나로 연결돼야 진정한 AI 우주강국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이십사십 년까지 오십오 조 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전략도 같이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공정위가 이번 결합을 '지배력 확보 수준이 아니다'라고 보고 간이심사 성격으로 승인한 거거든요. 다시 말하면, 지금은 괜찮다는 거지 언제까지나 괜찮다는 게 아니에요. 한화가 나중에 지분을 더 사서 최다 출자자가 되면 별도의 기업결합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KAI 민영화를 본격화할 경우 한화가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지금 이 주주 자리가 그 준비일 수도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질문은 이쪽으로 옮겨가요. 한화 입장에서 이건 협력인가, 포석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뭐가 정답인진 모르겠어요. 다만 이건 분명합니다. 항공과 우주와 방산이 하나로 묶이는 그림이 지금 조용히 그려지고 있다는 것. 그 그림 안에 민간 기업이 핵심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는 것.
국가 기간산업을 민간이 어디까지 쥐는 게 맞는지 — 이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지금의 주주 자리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그 다음 심사가 언제 열릴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