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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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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09:28 · 팟캐스트

“고추장·간장도 담합했나”...공정위 CJ·대상·샘표 등 5개사 현장조사 [Pick코노미]

CJ·대상·샘표·풀무원·사조대림 현장조사추석 앞두고 장류 가격 결정 과정 집중 점검2011년 고추장 가격 담합 적발 이후 15년만물가 안정 위해 식품업계 담합 감시 강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마트 진열대 앞에서 고추장 가격을 보고 한 번쯤 멈췄던 적 있으시죠. 분명히 지난달이랑 다른 것 같은데, 브랜드는 달라도 가격은 비슷비슷한 느낌. 착각인가 싶다가 그냥 담는 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초, CJ제일제당·대상·샘표·풀무원·사조대림, 이렇게 다섯 곳에 조사관을 직접 보냈습니다. 고추장, 간장 같은 장류 제품의 가격을 어떻게 정했는지, 그리고 업체끼리 미리 맞춰둔 건 아닌지를 들여다보는 거거든요. 이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에요. 공정위는 이미 2011년에 이 시장에서 담합을 잡아낸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CJ제일제당과 대상이 대형마트 행사 때 고추장 할인율을 서로 맞추기로 합의했다는 게 드러났어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행사라고 해서 카트에 담았는데 실은 업체들이 할인 폭을 일부러 제한해놨던 거죠. 두 회사는 과징금을 물고 법인과 임원이 고발까지 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장류만 겨냥한 게 아닙니다. 올해 공정위는 식품과 생활필수품 전반에서 담합 감시를 크게 강화했어요. 설탕 제조사 세 곳, 밀가루 제조사 일곱 곳, 전분 제조사 네 곳에 잇달아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올해 부과 총액이 이미 이조 원을 넘었습니다. 이조 원이라는 숫자,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는데 — 공정위 역사에서도 이 정도 규모가 한 해에 쌓인 건 이례적인 일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좀 의외였던 게 있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거든요. 과징금이 크다고 해서 실제 물건 값이 내려갈까 — 반신반의하잖아요. 그런데 공정위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밀가루와 설탕 담합을 제재한 이후 해당 품목 가격이 최대 사분의 일 넘게 내렸고, 그걸 원재료로 쓰는 빵이나 라면, 과자 가격도 실제로 내렸다고 나옵니다. 담합 규제가 눈에 보이는 가격 변화로 이어진 사례가 있는 거거든요. 물론 지금 진행 중인 장류 조사는 아직 결과가 없습니다. 공정위 측도 "조사 중인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어요. 담합이 실제로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방식이었는지,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습니다. 다만 이번 조사가 마음에 남는 건, 다른 이유에서예요. 고추장이나 간장은 특별한 때만 쓰는 게 아니잖아요. 매일 밥상에 오르는 것들입니다. 가격이 조금 오르면 체감이 선명한 품목이고, 반대로 내려가도 금방 느끼는 것들이에요. 그래서 이 시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꽤 중요하게 느껴지거든요. 정답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이 사안에서 기억해두실 것이 있다면 — 담합은 행사 가격 안에도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할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도, 그 할인 폭 자체를 업체들이 조율했다면 소비자는 그게 담합인지 알 방법이 없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