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08:45 · 팟캐스트
‘군살 빼기’ 끝낸 편의점…다시 불붙는 출점 경쟁 [똑똑! 스마슈머]
4사 점포 6개월 간 200개 증가장보기 늘면서 수요 본격 확대 핵심 상권 ‘A급 입지’ 선점 치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렀다가 카트에 파프리카랑 삼겹살을 담는 사람을 봤다면 — 몇 년 전이었으면 좀 어색하게 느껴졌을 장면이죠.
그런데 올해 들어 그게 어색하지 않아졌어요.
편의점 업계가 지난해 점포를 대거 줄였던 거 기억하시는 분 계실 거예요. GS25는 한 해 동안 백 개 넘는 매장을 닫았고, 세븐일레븐은 천백 개 이상을 정리했어요. 이마트24도 육백 개 넘게 줄였고요. 업계 전체로 보면 편의점 총 점포 수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어요.
그 숫자만 보면 시장이 쪼그라들었다고 읽기 쉽죠.
근데 업계 안에서 보는 시선은 달라요.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낮은 매장을 정리한 것'이지, 성장세가 꺾인 게 아니라는 거예요. 쉽게 말하면 군살 빼기였다는 설명이에요.
그 군살 빼기가 어느 정도 끝났다는 신호가 올해 들어 숫자로 나타나고 있어요. 산업통상자원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말 오만 삼천이백육십육 개였던 편의점 4사 전체 점포 수가 올해 7월에는 오만 삼천사백오십팔 개로 다시 늘었어요. 감소에서 증가로 방향이 바뀐 거예요.
매출도 같이 돌아섰어요.
지난해 1, 2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2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어요. 사람들이 더 자주 들르고, 들를 때마다 더 많이 사고 있다는 거죠.
저는 여기서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편의점이 대형마트 장보기 수요를 가져오고 있다는 부분이에요.
GS25에서 올해 상반기에 축산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사십오 퍼센트 넘게 늘었어요. 채소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요. 담배랑 음료 중심이었던 편의점이 신선식품 채널로 자리를 바꿔가고 있다는 건데 — 이게 단순히 편의점이 상품 종류를 늘린 이야기가 아니에요.
마트 가기엔 멀고, 온라인 배송은 기다리기 싫은 상황에서 가장 가까운 선택지가 편의점이 됐다는 뜻이거든요. 소비 패턴 자체가 편의점 쪽으로 기울고 있는 거예요.
다만 뒤집어 생각해볼 지점이 있어요.
예전 출점 경쟁은 숫자 싸움이었어요. 얼마나 많이 여느냐.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좋은 자리에 여느냐로 바뀌었다고 해요. 신규 아파트 입주 지역이나 유동 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을 선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거죠.
이게 점주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일까요. 좋은 자리에 생기는 매장은 더 잘 되겠죠. 근데 그 자리에 못 들어간 매장은 — 이미 한 번 구조조정을 겪은 후에도 또 비슷한 자리에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점포 수가 늘어난다는 뉴스가 편의점 점주 전체에게 같은 소식은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편의점이 줄었다가 다시 느는 흐름 — 그게 숫자의 등락이 아니라, '어떤 편의점이 살아남는가'의 기준이 바뀐 과정이라는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