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23:43 · 팟캐스트
[기자의 눈] 금감원에 전문가가 사라진다면
김남균 마켓시그널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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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명시된 집계 기준일 없이 게재된 기사를 바탕으로 합니다. 최근 공개된 금융감독원 채용 결과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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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변호사나 회계사 자격을 가진 전문가로서, 경쟁을 뚫고 최종 합격한 겁니다. 근데 등록을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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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감원 전문·경력직 채용에서 목표 인원은 예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종 합격자는 쉰여섯 명에 그쳤어요. 그나마 차순위 추가 합격을 통해 채운 숫자입니다. 그 전에는 네 명이 합격 통보를 받고도 등록을 포기했거든요.
한 금감원 직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50~60명 규모 채용에서 한두 명 포기자가 나오긴 해도 네 명은 이례적"이라고요. 그러면서 "지방 이전설이 영향을 줬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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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을 한 개인의 선택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금감원 노조가 직원 천오백삼십팔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지방 이전 시 이직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열 명 중 여덟 명을 훌쩍 넘었어요. 이미 내부에서도 발이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변호사, 회계사 같은 전문가들은 대개 수도권에서 학교를 다니고, 수도권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민간보다 훨씬 적은 급여를 감수하면서도 금융 감독이라는 일에 의미를 두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 사람들한테 삶의 터전까지 옮기라고 하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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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좀 뒤집어 보면요.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흔히 "싫으면 나가라, 지방에 일할 사람 얼마든지 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번 채용 과정에서 상당수 지원자들이 과락을 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니다. 금감원은 이미 공인회계사 자격증만 있으면 경력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게 문을 넓혀놨는데, 그래도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이 부족했다는 거죠. 수를 채우는 게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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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엇이 남느냐. 지금도 금감원 현직 국장이 민간으로 이직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이탈이 이미 진행 중인 거예요. 지방 이전까지 현실화하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금감원이 하는 일은 금융 시장 전체를 감독하는 겁니다. 그 안에 어떤 사람이 남아 있느냐는, 결국 우리 모두가 이용하는 금융 서비스의 안전과 연결돼 있어요. 전문가가 빠져나간 자리를 누가 채우고, 그 감독의 질은 어떻게 달라질지 — 이건 금감원 내부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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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입니다.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네 명은 그냥 개인 사정이 아닐 수 있어요. 어떤 기관이 인재를 붙잡지 못할 때, 그 비용은 그 기관이 아니라 그 기관이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치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