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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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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15:56 · 팟캐스트

[단독] 삼성물산 美 ESS·태양광 투자자로 IMM인베 낙점 [시그널]

3300억 투자 유치 우협PEF·증권사 등 경쟁서 승기미국 법인 지분 투자 방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텍사스 어딘가에 부지가 있습니다. 허가도 났고, 전력망 연결도 준비됐어요. 공사만 시작하면 되는 단계인데 — 삼성물산은 이 순간에 팔아왔습니다. 짓기 전에. 그게 이상한 전략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사실은 꽤 영리한 방식이었거든요. 땅 사고, 허가 받고, 전력망 붙이는 초기 개발 단계가 가장 불확실하고, 가장 많이 품이 들어요. 그걸 다 끝낸 뒤에 건설·운영 리스크를 안고 싶은 곳에 넘기는 거죠. 삼성물산은 그 구간에서 돈을 벌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뭔가 달라졌어요. 이번에 삼성물산이 IMM인베스트먼트를 파트너로 낙점하면서 조달하는 금액은 약 이천사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삼천삼백억 원입니다. 투자 유치 대상은 미국 현지의 ESS·태양광 개발 법인이에요. 팔기 위한 게 아니라, 직접 가져가기 위한 자금입니다. 삼성물산은 미국 법인 안에 운영 법인과 개발 법인을 따로 뒀어요. 개발 법인에 외부 투자를 받는 구조를 만든 거거든요. 이게 의미하는 건 뭐냐면 — 사업성이 좋은 건 팔지 않고 직접 운영하겠다는 거예요. 전략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는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왜 지금일까, 하고요. 이천십팔 년부터 미국 태양광 개발에 들어간 삼성물산이 지금까지 확보한 사업권 규모는 이십삼 점 이 기가와트입니다. 이 숫자, 귀로 들으면 감이 잘 안 오죠. 한국 전체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이랑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 정도 규모가 이미 파이프라인에 쌓여 있는 거예요. 그동안은 그걸 개발해서 팔았는데, 이제는 그 안에서 좋은 걸 골라 들고 있겠다는 거잖아요. 들고 있으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FI를 찾은 거죠. IMM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도 이건 단순한 재무투자가 아닌 것 같아요. 올해 상반기에 KKR,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투자했고, 이번엔 미국 에너지 개발 법인에 들어가는 거거든요. 패턴이 보이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실물 자산 —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이 두 가지는 사실 동전의 양면이기도 하잖아요. AI 서버 돌리려면 전기가 필요하고, 그 전기를 어디서 안정적으로 가져올 건지가 요즘 가장 뜨거운 문제니까요. 뒤집어 보면 이런 생각도 드는 거예요. 삼성물산이 전략을 바꾼 건, 시장이 달라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거요. 개발해서 파는 구조가 잘 먹히려면 살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이 정책 불확실성을 안고 흔들리는 상황에서, 매각보다는 보유가 더 유리할 수 있거든요. 전략이 바뀐 건지, 환경이 먼저 바뀐 건지. 이 순서가 사실 중요하거든요. 오늘 기억하실 게 하나 있어요. 팔던 사람이 들고 있기 시작하면, 그건 뭔가 달라졌다는 신호라는 거예요. 삼성물산이 이십삼 점 이 기가와트짜리 파이프라인 앞에서 처음으로 멈춰 선 이유가 뭔지 — 앞으로 좀 더 지켜볼 만한 대목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