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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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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07:19 · 팟캐스트

[단독]저축銀 부동산 연체 2.7조…올해만 15% 급증

■ 79곳 경영공시 전수조사부동산 대출규모 제자리인데반년만에 연체액 3600억 증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공사가 멈춘 현장이 있어요. 지방 어딘가, 골조까지는 올라갔는데 크레인이 서 있습니다. 분양은 됐는데 입주는 언제 될지 모르는 상태. 그 현장 뒤에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이 있고, 그 돈은 지금 연체 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저축은행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많이 운용한다는 건 사실 이쪽 업계의 오래된 구조예요. 시중은행이 잘 안 가는 중소형 사업장, 지방 개발 사업, 이런 곳에 저축은행이 들어가는 거죠. 수익률이 높은 대신 리스크도 그만큼 큰 구조입니다. 문제가 없을 때는 괜찮아요. 근데 지금처럼 지방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고, 금리가 오르고, 공사비까지 뛰면 — 그 리스크가 한꺼번에 터지기 시작하는 거거든요. 올해 상반기 숫자를 보면 분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感이 와요. 전국 일흔아홉 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연체액이 반년 만에 약 삼천육백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증가율로는 거의 십육 퍼센트예요. 그런데 전체 대출 잔액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새로 빌려주는 돈은 안 늘었는데 연체는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같은 규모에서 부실이 짙어지는 형국이죠. 여기서 제가 좀 걸린 지점이 있어요. 보통 연체가 늘면 "대출을 너무 많이 해줬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흐르잖아요. 근데 이번엔 반대예요. 대출은 그대로인데 연체가 는 거니까, 문제는 새로운 대출이 아니라 이미 나간 돈이 회수가 안 된다는 거거든요. 지방 사업장들이 분양도 안 되고, 공사도 못 끝내고, 이자도 못 내는 상황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세종대 김대종 교수는 이걸 "지방 부동산 침체, 미분양 증가, 공사비 상승, 고금리 장기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표현했어요. 하나만 터졌어도 버텼을 텐데, 네 개가 한꺼번에 온 거죠. 그리고 이게 저축은행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려요. 저축은행은 워낙 부동산 PF 비중이 높으니까 먼저 드러나는 거지, 비슷한 구조를 가진 금융사들이 없지는 않거든요.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고요. 지금 보이는 게 다가 아닐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이겁니다. 연체는 늘었는데 대출은 그대로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 그 공사 현장 앞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