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21:18 · 팟캐스트
“돈 벌 때나 좋았지”…‘불장’에 빚투 몰린 개미들, 급락장에 439억 반대매매 ‘피눈물’
개인전문투자자 7개월새 16.8%↑빚투 확대후 증시 돌연 급락장 전환7월 반대매매 전년 동기比 13배 급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7월 말 기준으로 집계된 통계에서 시작합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성훈 의원이 금융투자협회에서 받은 자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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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하루에 몇 번이나 될까요.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7천, 8천, 9천을 차례로 찍어올라가는 동안 — 그 숫자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뭔가 바뀌기 시작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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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문투자자'라는 게 있어요. 일정 수준의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소득이나 자산, 전문성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하면 증권사 심사를 거쳐 등록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등록하면 일반 투자자한테는 막혀 있는 고위험 상품을 거래할 수 있고, 일부 규제도 완화돼요. 쉽게 말하면, 더 크고 더 위험한 판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증 같은 거죠.
그 자격을 신청하는 사람이 올해 들어 급격히 늘었습니다. 7월 말 기준으로 이만육천이백여 명. 작년 말과 비교하면 7개월 사이에 3천800명 가까이 늘어난 거예요. 5월, 6월엔 한 달에 800명, 900명씩 새로 등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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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시점에 이렇게 늘었을까요. 상승장이 길어지면서 투자에서 수익을 낸 경험이 쌓인 거거든요. 수익이 쌓이면 자신감도 쌓입니다. 그 자신감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찾게 만들고, 어떤 사람들은 전업 투자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죠. 동시에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닐까'라는 불안, 이른바 포모(FOMO)도 작동했을 거예요. 은행 예금을 빼서 주식시장으로 넣는 흐름이 이어진 것도 그 배경이고요.
그러면서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도 같이 불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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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좀 멈추게 되는 지점이 있어요. 상승장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게 무조건 무모한 건 아니잖아요. 올라가는 장에서 레버리지를 쓰는 건, 결과적으로 수익이 날 수도 있는 선택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 빚이 얼마나 빠르게 불어났느냐입니다.
올해 1월에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30억 원이 채 안 됐어요. 그게 7월에는 사백삼십팔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열세 배입니다.
반대매매가 뭔지 아시죠. 빌린 돈을 못 갚거나 주가가 떨어져 담보 비율이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내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거예요. 내가 팔겠다고 결정한 게 아니라, 팔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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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반대매매가 열세 배로 뛰었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팔릴 상황'에 내몰렸다는 거잖아요. 그것도 한 달 사이에 두 배 이상 뛴 거니까, 7월 한 달이 얼마나 가파랐는지가 느껴지거든요.
글로벌 반도체주가 흔들리면서 코스피가 급격히 조정을 받은 거,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상승장에서 '잘 되고 있었던' 사람도, 갑자기 방향이 바뀌면 그동안의 레버리지가 통째로 부담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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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는 질문은 이거예요. 개인전문투자자라는 이름은 '충분히 아는 사람'을 뜻합니다. 요건을 충족하고 심사를 거쳤으니까요. 그런데 시장이 흔들릴 때 반대매매가 이렇게 급증했다는 건, '아는 것'과 '버티는 것' 사이에 뭔가 간극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제도가 보호막으로 작동했는지, 아니면 더 큰 위험에 진입하는 통로가 됐는지 — 그 질문은 지금 당장 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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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에서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상승장에서의 자신감은 진짜 실력처럼 느껴진다는 것. 그리고 그 느낌이 가장 강할 때, 레버리지가 가장 많이 쌓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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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