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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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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21:34 · 팟캐스트

법원, 홈플러스 회생계획 인가…19개 점포 매각 추진

담보권자·주주 등 계획안 가결흑자점포 67곳 재편·19곳 매각매출 줄면 상품 공급·정상화 차질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9월 2일,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입니다. 어느 날 동네 홈플러스에 갔더니 문이 닫혀 있는 거예요. 안내문 하나가 붙어 있고. 그 앞에 장 보러 온 사람들이 멈춰 서는 장면 — 올해 초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 홈플러스가 어떻게 됐는지, 오늘 한 번 짚어보려 합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인수·합병이 지연되고, 매출은 계속 줄고, 갚아야 할 돈은 쌓이면서 — 올해 7월엔 회생절차가 아예 폐지됐어요. 사실상 파산 직전까지 간 거죠. 그 이후 메리츠금융그룹에서 이천억 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고, 8월에 재개장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했습니다. 일단 폐점의 위기는 넘긴 겁니다. 이게 홈플러스 한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납품업체들,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 그 지역에서 홈플러스를 이용하던 사람들 — 전부 이 계획안 하나에 묶여 있습니다. 홈플러스 노조는 오늘 이 결정을 "현장 노동자의 피땀 어린 희생의 결과"라고 표현했어요. 그 말이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계획안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촘촘하게 짜여 있어요. 적자 점포는 정리하고, 살아남은 예순일곱 개 점포를 중심으로 규모를 줄이는 겁니다. 매각 대금으로 빚을 갚고, 담보가 풀리면 다시 대출을 받고, 그 돈으로 나머지를 변제하는 구조예요. 회생채권 상환은 계획 시행 오 년 차부터 십 년 차까지 나눠 갚습니다. 오래 걸리는 길이지만, 길 자체는 있다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공익채권 문제입니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 중에 생긴 납품 대금 같은 거예요. 회생채권보다 먼저 갚아야 하는 돈입니다. 공익채권자 중 삼분의 일 넘게가 분할 상환에 동의하지 않은 상태예요. 이들이 "지금 당장 다 내놓으라"고 요구할 수 있거든요.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도 오늘 집회에서 직접 이 점을 짚었습니다. 미동의 채권액이 이월 현금보다 많아지면 유동성 부족이 생길 수 있다고요. 거기다 지금 홈플러스는 납품업체에 대금을 먼저 주고 상품을 받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요. 보통 대형마트는 물건 팔고 나서 나중에 돈을 주는데, 홈플러스는 그게 안 되는 상황인 거죠.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 상품을 살 돈이 없고, 상품이 없으면 매출이 또 줄고 — 이 악순환이 가장 조용하고 위험한 지점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은 하나예요. 회생계획 인가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부동산 매각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 공익채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 — 이 두 가지가 앞으로의 분수령이 될 거예요.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좋은 자산은 이미 많이 팔린 상태입니다. 남은 길이 쉽지 않다는 건 계획안을 인가한 법원도 알고 있을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