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08:39 · 팟캐스트
삼성·LG ‘100만원대 노트북’ 출시…칩플레이션 속 가성비 승부수
갤북6·그램북 신제품 동시 공개메모리 절반 줄여 100만원 절감AI기능·1㎏대 무게 등 장점 살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선. AILENS입니다.
노트북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 가격 보고 창을 닫은 적, 한 번쯤 있을 거예요.
올해 노트북 가격이 꽤 많이 올랐거든요. 메모리 원가가 급등하면서, 삼성이나 LG 같은 브랜드 신제품들이 이백만 원대를 훌쩍 넘기기 시작했어요. 그게 올해 초 얘기예요.
그런데 이번 주, 두 회사가 거의 동시에 움직였어요.
삼성전자가 '뉴 갤럭시 북6'를 내놨어요. 출고가 백십구만 원에서 백사십구만 원. 같은 갤럭시 북6 기본형이 백육십만 원부터 시작하던 걸 생각하면, 최대 백만 원 이상 차이 나는 거죠.
LG전자도 같은 날 '엘지 그램북 에이아이 2026'을 발표했어요. 백사십오만 원. 기존 그램 에이아이 2026이 이백칠십사만 원이었으니까, 백이십구만 원 낮아진 거예요.
어떻게 가격을 이렇게 낮췄냐고요. 방법은 하나였어요. 메모리를 절반으로 줄였어요. 기존 제품이 십육에서 삼십이 기가바이트였다면, 이번 신제품은 여덟 기가바이트. 저장용량도 마찬가지로 이백오십육 기가바이트로 맞췄어요.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췄어요.
사실 요즘 노트북을 사는 이유 중 하나가 AI 기능이잖아요. 그런데 AI는 메모리를 많이 써요. 화면 배경을 순식간에 지우거나, 카메라로 뭔가를 인식하거나, 실시간으로 번역하거나 — 다 메모리가 필요한 작업이에요. 여덟 기가바이트가 그걸 버텨줄 수 있냐는 질문, 안 나올 수가 없어요.
그런데 두 회사 다, AI 기능 자체는 그대로 넣었어요.
삼성은 이미지 배경을 빠르게 제거하는 '에이아이 컷 아웃'을 포함해서 기존 제품과 같은 에이아이 기능을 넣었고, LG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에이아이 기능을 그대로 탑재했어요.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있어요.
가성비 모델이라고 하면, 보통 뭔가를 포기한 느낌이 들잖아요. 화면이 작거나, 배터리가 약하거나. 그런데 이번엔 달라요. 삼성 신제품은 최대 스물다섯 시간 영상 재생이 되는 배터리를 넣었어요. LG는 서른 시간 이상이고요. 기존 고가 모델과 같은 십사인치 화면 크기, 무게는 오히려 더 가볍게 나왔어요. 삼성은 천삼백오십 그램, LG는 천이백구십 그램.
그러니까 덜어낸 게 메모리 하나고, 나머지는 거의 그대로 유지한 거예요.
이게 한 사람의 선택지 얘기가 아니에요. 올해 PC 시장에서 에이아이 탑재 노트북이 주류가 되는 시점에, 어디까지가 '충분한 AI'인지 아무도 정의 내리지 못한 상황이거든요. 제조사는 에이아이 기능을 넣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기능을 매일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쓴다고 하면, 여덟 기가가 버텨줄까요.
저는 이 질문이 남아요.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 결국 메모리를 줄이는 것뿐이었다면, 그 선택이 소비자한테 돌아올 때 어떤 경험이 될지. 지금은 가격표에 가려져 있는 얘기예요.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
이번 신제품들, 저렴해진 이유는 메모리를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에요. AI 기능은 같다고 하지만, 그 기능을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체감은 달라질 수 있어요. 사기 전에 '내가 실제로 뭘 하려고 사는지' 한 번만 더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